'뉴월코프' 주가조작 공범 조모씨는 누구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8.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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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학력에 수입차 판매사원, 유흥업소 종업원 이력...재계 거물 배후설도

코스닥 업체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두산그룹 박용오 전 회장의 차남 박중원(40)씨의 공범 조모(29)씨가 지난 11일 검찰에 구속됐다.

조씨는 자신이 실질적 사주인 코스닥 상장사 '뉴월코프'에 박씨를 '바지사장'으로 영입한 뒤 주식시장에 마치 재벌가가 인수한 것처럼 허위 공시하는 수법으로 '재벌테마주'를 만들어 3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조씨가 20대의 나이에 자신과 나이 차이가 많은 재벌가의 거물급 인사를 영입, 주가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조씨의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조씨에게 박씨를 소개한 사람이 지난 2006년 이명박 대통령 서울시장 재임 시절, 국가대표 출신 테니스 선수들과 이 대통령의 시합을 주선해 '황제테니스'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선병석 전 서울시테니스협회장으로 알려지면서 '거물급 배후설'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조씨는 고등학교 졸업 학력을 가진 극히 평범한 인물로 상류층이 자주 드나드는 서울 강남의 고급 유흥업소와 수입자동차 판매사원으로 일하며 재벌가 자제들과 교분을 쌓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과정에서 '주가조작'을 기획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극히 평범한 경력의 조씨가 주도면밀하게 주가조작을 기획하고 실행했다고 보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어 재계 또는 금융계의 거물급 인사가 '배후'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가 매우 똑똑하기 때문에 단독범행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지만 배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은 조씨가 뉴월코프 외에 지난주 압수수색을 벌인 코스닥 등록업체 'IS하이텍'의 주가조작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IS하이텍'은 지난해 6월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일선 BNG스틸 대표가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며칠 만에 주가가 무려 2배가량 치솟았던 업체로 검찰은 조씨가 정씨 등을 끌어들여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IS하이텍은 올 초까지 전 국무총리의 아들이 대표로 있었고 사외이사가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 인사"라며 "특유의 친화력과 흡인력을 가진 조씨가 박씨 뿐만 아니라 다른 재벌가 자제들을 영입해 상습적으로 주가조작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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