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촛불시위 종교인 처벌 검토"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7.0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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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30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연 비상 시국미사에 참여한 수녀들<br>
ⓒ홍봉진 기자↑ 6월30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연 비상 시국미사에 참여한 수녀들
ⓒ홍봉진 기자


경찰이 촛불시위에 시국미사·기도회·법회 등으로 참여한 종교인들의 사법처리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종교행사 명목으로 열린 촛불집회도 당시 나온 구호, 발언 내용, 거리행진 등 전체적 상황을 종합해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증이 이미 돼 있어 이를 바탕으로 검토하겠다"며 "다른 촛불시위와 원칙적으로 같은 잣대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4개 종단 성직자들과 신도들은 서울광장 일대에서 정부를 규탄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는 종교행사를 열어왔다.

한 청장은 또 조계사에 피신해 있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 6명에 대해서는 "출입구에 경찰을 배치해 이들이 나오는 대로 붙잡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내에 직접 경찰력을 투입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촛불시위 대응방침과 관련 "원칙적으로 원천봉쇄할 것이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불가능하면 채증을 통해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종교인 사법처리 가능성이 알려지자 야권과 네티즌들은 반발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는 이명박 정부가 종교의 권위와 양심에 정면으로 도전한 종교탄압"이라며 "국민과 종교인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는 어청수 경찰청장과 한진희 서울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하라"고 주장했다.


네티즌들도 각종 인터넷 게시판 등에 글을 올려 "5공 독재시절로 돌아간 듯 하다", "촛불시위에 참여한 100만명을 다 처벌하라"는 등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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