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이후 최대인파…대규모 촛불 타올라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7.0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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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이후 최대인파…대규모 촛불 타올라


또다시 '6.10' 이후 최대인파(주최측 추산 50만명, 경찰추산 5만명)가 모였다. 지난달 28일(주최측 추산 20만명, 경찰추산 1만5000명)에 이어 일주일 만이다.

5일 저녁 6시30분부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국민승리의 날' 제59차 촛불문화제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나왔다.



특히 이날 집회는 4개 종단(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과 4개 정당(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민주노총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대거 참여했다.

무대가 마련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부터 경찰 차벽이 설치된 청계광장 입구까지와 서울광장, 무대 뒤편 숭례문방면 도로까지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날 문화제는 배우 권해효와 '거리의 사회자' 최광기씨의 사회로 시작됐다. 권씨는 "두달전 어린 학생들이 든 촛불이 이렇게 큰 문화제가 됐다"며 "방패와 물대포, 소화기에 맞아 쓰러지더라도 우리 함께 해 승리하자"고 말했다.

경찰의 시위 진압과정에서 팔에 부상을 입었던 이학영 YMCA 사무총장은 무대에 올라 "그동안 1500여명의 시민들이 다쳤다"며 "팔 하나 부러뜨렸다고 무서워 시민들이 못나올 줄 알았느냐. 끝까지 싸우자"라고 주장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중인 박원석 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도 연단에 모습을 드러내 "3명이 구속되고 8명이 수배 상태에 있지만 국민대책회의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정부는 재협상을 선언하고 국민 앞에 항복하라"고 외쳤다.


각종 노래와 공연도 이어졌다. 진보적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개신교 연합 성가대는 '희년을 향한 우리의 행진' 등 찬양을 부르며 "우리는 승리하리라"고 노래했다.

즉석에서 모금함도 돌았다. 대책회의 측은 "저녁 8시30분쯤 현장에서 약 5000만원이 걷혔다"고 밝혔다.

저녁 8시45분 행진을 시작한 시위대는 숭례문, 을지로입구를 돌아 시청 앞으로 온다는 계획이다.

대책회의 측은 이날도 '비폭력 평화시위'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이후 성직자들이 나서면서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은 더 이상 없었다.

앞서 이날 오후 청계광장에서는 촛불시위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 300여명이 집회를 열고 "촛불이 정작 필요한 곳은 인권이 낙후된 북한"이라며 "거짓의 촛불의 끄라"고 주장했다.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등 인근 곳곳에서 촛불시위 참가자와 반대자들 사이에 간간이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기도 했지만 다행히 큰 불상사는 없었다.

한편 경찰은 세종로사거리 일대에 190개 중대 1만5000명의 경력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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