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촛불시위 다녀온 여고생 투신자살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7.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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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촛불시위 다녀온 여고생 투신자살


↑ 신양이 남긴 유서↑ 신양이 남긴 유서
서울 도심에서 열린 '7.5' 촛불시위에 참여하고 집으로 돌아간 한 여학생이 자살했다.

안양경찰서에 따르면,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한 정보산업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신모양(18)은 5일 자정쯤 안양2동 한 아파트 15층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자신이 사는 의왕시 청계동에서 약 8㎞ 떨어진 곳이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는 촛불시위에서 쓰이는 선전물 뒤편에 신양이 자필로 쓴 것이다. 유서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과 학교 선생님을 원망하는 부분, 신변에 관한 고민 등이 복합적으로 담겼다.



신양 부모의 지인은 "유서 내용으로 볼 때 거기에(정부) 대해서도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보이지만 학교 일부 선생님들이 못살게 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양의) 아버지가 장애인에다 기초생활수급자라 형편이 어려운데 학교 담임선생님은 혼을 낼 때 '기초생활수급자들 일어나라', '내가 얼마나 돈을 벌어주고 있는데 공부를 이렇게 하느냐'고 하는 등 모욕적인 언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신양의 한 학교친구는 "(신양이) 그날 촛불시위에는 처음으로 나갔다"며 "평소 농담인지 진담인지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한편 학교 측은 "신양은 평소 말수가 없고 공부도 잘하는 편에 착실해서 선생님한테 혼날 일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담임 선생님이 생활지도를 엄하게 하는 분이었다. 그러나 체벌이나 학생을 못살게 구는 경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또 "신양의 자살원인이 학교에 있는지 가정적 문제인지 등을 파악 중이라며 관련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는 신양이 신변을 비관하던 중 부모에게 꾸중을 듣고 투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정확한 자살경위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신양의 시신은 샘안양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가 이날 오전 발인했다. 모교에서 노제를 지낸 뒤 수원에 위치한 화장장으로 향했다.

유서 전문

모두에게 고함! 하루종일 생각 많이 했음.

중2때부터 쭉 지금까지 어제 그저께 쭈욱....

무념무상, 동가홍상, 냉면먹고 연락하고 머리자르고

샐러드, 콜라, 아이스 녹차 ㅡ ㅡ

시계줬더니 진짜 화내??

무쪼록 시청가서 안국까지 걸었는데, 이명박 개새꺄 쥐새끼

담임 이토록 싫은 사람이 있었던가?> 모르겠다

자신이 괴롭다고 그러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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