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만나요"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 마감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조홍래 기자 2008.06.08 23:17
글자크기

쇠파이프 등 과격시위 흠집도...10일 100만명 최대규모 시위 예고

지난 5일부터 시작된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가 8일 무사히 끝을 맺었다. 물대포와 분말소화기, 쇠파이프가 등장하는 격렬한 모습도 보였지만 시위는 대체적으로 평화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오는 10일 6.10 항쟁 기념일을 맞아 100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촛불시위가 예고돼 있어 촛불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72시간 릴레이 시위, 평화적 해산=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8일 오후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주최측 추산 3만명(경찰측 추산 4000명)이 모인 가운데 릴레이 마지막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새벽까지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던 시위대 300여명은 귀가를 하지 않고 시청 옆 조선일보 앞 도로를 점검한 채 하루종일 시위를 벌였다. 이 때문에 세종로 방면은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오후 8시 시청앞 광장에서는 궂은 비에도 불구,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순식간에 거대한 촛불의 물결을 이뤘다. 새벽에 불거진 일부 시위대와 경찰의 과격한 충돌을 의식한 듯 국민회의측은 평화적으로 촛불집회를 끝내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이후 8시 50분쯤 집회를 마친 시위대는 태평로를 시작으로 남대문과 한국은행, 명동, 종각, 광화문 사거리, 시청으로 이어지는 평화 가두행진을 벌였다.
시위대와 경찰사이에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며 시위대는 한쪽 차로만을 이용해 평화적으로 행진을 했다.

이후 시위대 대부분은 릴레이 마지막 시위를 끝마치고 귀가를 했지만 일부 시위대는 광화문 사거리 이순신 동상 앞 경찰 저지선 앞에 모여 대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10시 50분쯤 양측이 물러나면서 집회는 충돌없이 마무리가 됐다.

◇물대포에 쇠파이프 등장=릴레이 촛불시위는 평화적으로 막을 내렸지만 이 과정에서 물대포와 소화기가 난무하고 시위대에서도 쇠파이프가 등장하는 등 불미스런 사건도 있었다.


8일 새벽 시위대가 전경버스를 끌어내면서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던 시위대에서 각목과 쇠파이프가 등장해 양측이 모두 흥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경찰이 오물이 든 페트병을 시위대에 던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 30여명과 시위대 20여명이 부상을 당하고 11명이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정부는 과격한 시위를 자제해 달라는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했다.

6일에는 촛불집회 사상 최다 인원인 경찰 추산 5만6000명(주최측 추산 20만명)이 시청앞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릴레이 첫날 집회가 열렸던 지난 5일에는 전직 북파공작원(HID)과 특수첩보부대 출신 모임인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의 회원들이 ‘현충일 위령제’를 연다며 7000여개의 위패와 태극기를 꽂고 서울시청 광장을 ‘점령’해 촛불집회 시위대와 충돌을 빚기도 했다.

◇10일 촛불집회 최고조=촛불시위는 일단락됐지만 끝난 것은 아니다. 집회는 오는 10일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6.10 민주항쟁 기념일인 이날 국민대책회의측은 전국에서 100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규모의 촛불집회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했다. 정부도 대국민담화를 통해 불법, 과격시위는 용납하기 어렵다고 밝힌 터라 이날 시위대와 경찰사이에 충돌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시위 양상이 ‘광우병’에서 ‘정권 퇴진’으로 옮아가는 모습이어서 긴장감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