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촛불'… 몸싸움·쇠파이프 '흠집'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8.06.0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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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광우병 위험 쇠고기에 반대하는 '72시간 릴레이 촛불시위'가 5일 오후부터 8일까지 서울시청 앞 광장 등지에서 개최됐다. 6일과 7일 밤에는 최대 규모의 촛불 인파(주최 측 추산 하루 20만 명)가 모여들어 도심 거리행진을 벌였다.

4일간 계속된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과 '이명박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했고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히 대치, 시위대가 경찰 등 수십여 명이 다쳤고 전경버스 3대가 파손되는 등 크고 작은 물리적 충돌이 이어졌다.

현충일인 6일 오후에는 시청 광장에서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와 시위대간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은 수행자회 회원 3명을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이번 시위에서는 쇠파이프도 등장했다.

경찰은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거리시위가 시작된 지난달 24일 이후 쇠파이프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쇠파이프를 휘두르거나 과격 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되는 시위 참가자들을 연행, 조사 중이다.

이번 72시간 집회에는 20~30대 젊은 층과 교복 차림의 중고생, 40대 이상 시민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고 가족 참가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자정 이후 새벽시간까지 극렬 시위대가 경찰이 대치하는 상황으로 변했지만 나머지 시간대에서는 다양한 거리공연 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8일 오후가 공식적인 '72시간 연속집회'의 마지막이지만 이날 밤 늦게까지 일부 참가자들의 게릴라 시위는 광화문 인근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6·10 항쟁 기념일인 오는 10일, 100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촛불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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