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 도로 막혀도 '버스운전사' 신났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6.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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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운전사가 선전물을 들며 촛불시위대에 호응하고 있다↑버스 운전사가 선전물을 들며 촛불시위대에 호응하고 있다


↑차량 안에 한 시민이 선전물을 들어보이고 있다↑차량 안에 한 시민이 선전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촛불 시위는 다르다.

대개의 도로 행진 시위가 교통 정체로 운전자들의 짜증을 유발하는데 비해 이번 촛불시위는 적지 않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31일 저녁 7시부터 4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촛불시위는 행진 도중 여러 운전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한 버스 운전사는 '아이들이 무슨 죄냐, 우리들이 지켜주자'라는 선전물을 들고 경적을 울리며 함께 했다. 운전사 유옥자(52)씨는 "오늘 근무라 시위에 나가지 못해 아쉬웠다"며 "애들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시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승용차 운전자 정모(29)씨는 도로가 막힌 가운데 "국민이라면 (시위에 나서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며 "차 막히는 것 정도는 참을 수 있다"고 했다.



한 차량은 지붕창(선루프)을 열고 '미친소 안돼! 민영화 안돼!'라는 선전물을 내밀었다.

일부 시민들이 "이렇게 도로점거까지 하면서 할 필요는 있느냐"는 반응도 보였지만 과거 시위 때처럼 공개적으로 짜증을 내고 항의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편 이날 촛불시위는 1일 오전 7시40분 경찰의 강제연행과 해산으로 228명이 연행되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 앞서 1일 새벽에는 한나라당 홈페이지가 해킹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경찰은 촛불시위 강제해산에 반대하는 해커의 소행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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