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시작 2년' 張펀드, 재정비·활동강화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8.05.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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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펀드(정식명칭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가 활동을 시작한지 만 2년이 지난 가운데 재정비를 통해 활동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또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받았던 태광그룹도 이달부터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작업에 들어가는 등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장하성펀드의 대표적 투자사인 태광그룹의 티브로드와 관계사(케이블TV방송사)들은 이달부터 지주사 전환 등과 관련한 유상증자 등 지분 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룹의 모태격인 태광산업 (595,000원 ▼5,000 -0.83%)은 이달 초 계열사인 티브로드ABC방송의 지분을 처분하면서 티브로드 수원방송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광관광개발, 흥국생명보험 등도 유사한 절차를 밟게 된다.

티브로드 계열 SO(유선방송사)는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을 비롯해 태광산업, 흥국생명, 대한화섬 등 각 계열사들의 지분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계열 SO간 지분이 교차된 곳도 많아 기업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고 장하성펀드의 표적이 됐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상당한 진통 끝에 케이블방송사업 지주 회사를 설립키로 2006년말 합의했고 태광그룹쪽이 이달부터 본격적인 지주사 전환 작업에 나선 것이다.

장하성펀드는 지난 2006년4월 태광그룹 계열사인 대한화섬 (106,700원 ▲700 +0.66%) 지분 매집을 시작으로 활동에 나섰고 만 2년 1개월여가 지난 시점부터 투자사(태광그룹)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장하성펀드쪽의 전열정비도 본격화되고 있다. 장하성펀드의 투자기업 중 하나인 한국전기초자 (0원 %) 주식을 사들이는데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가 힘을 보태기 시작한 것. 캘퍼스는 이달 초 전기초자 0.05%를 취득했다.


취득대금은 소액(1억400여만원)이지만 캘퍼스쪽에서 장하성펀드에 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이후 나온 첫 주식 매집이어서 향후 제휴확대 범위를 두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장하성펀드쪽도 신규 자금이 들어오면 신규 기업보다 기존에 투자한 곳에 자금을 더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적인 우군인 라자드의 국내 운용사 설립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도 장하성펀드의 활동범위를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라자드코리아는 자산운용사 설립 본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장하성펀드의 본래 명칭은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인 만큼 라자드의 독자운용사는 장하성펀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장하성펀드가 이전까지는 주주총회 시즌인 3 ~ 4월에 집중적으로 활동했지만 올해는 자금 유입과 운용사 설립 등과 맞물린 만큼 하반기에도 기존 투자사 지분 확대 등 활동 강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태광산업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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