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석 작가의 '포스트 1945' 퍼포먼스에 등장한 '성매매여성찾기' 안내문의 이미지.
김 작가는 이날 '한국사회 자본주의 모순에 대한 고발'을 기획의도로 내걸고 관객 속에 섞여 있는 실제 성매매여성을 찾는 퍼포먼스 '포스트 1945'를 진행했다.
실제로 갤러리 인턴직원이 성매매여성을 찾아냈고 김 작가로부터 120만원을 받았다. 성매매여성 역시 60만원을 받았다.
지난 18일 김 작가의 '밖으로 들어가기' 전시가 열리고 있던 국제갤러리 앞에서는 '인간말종찾기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여러 시민단체에서 나온 안티퍼포먼스 참석자들은 '김홍석을 찾으면 120원을 드립니다'와 같은 푯말을 들고 갤러리 주변에 서있었다.
퍼포먼스 속 성매매여성이 배우인 것으로 밝혀진 직후인 21일 김 작가는"내 작업에 관련된 기사들은 오보라고 본다"며 "왜곡이 많이 돼 더이상 말하기가 힘들다"고 심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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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심아빈 큐레이터는 김 작가를 대신해 "성매매여성이 배우라는 사실 역시 작품 전체 구조의 일부로 작가가 구상한 것으로 안다"며 "작가는 이같은 허구적 이야기에 관객이 속아넘어간 것을 노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포스트 1945'의 경우 한번 더 관객이 속아넘어갈 수 있는 허구 속의 허구"라며 "퍼포먼스가 자극적이긴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메시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연호 대안영상문화발전소아이공 대표는 "퍼포먼스 속 성매매여성이 배우였다고 해도 이 사회의 소수자와 약자들이 입었던 상처는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자본주의의 모순을 고발하려 했다는 김 작가의 의도에 대해 "관객이라는 불특정 다수의 성찰 지점에 약자와 소수자들을 끌어들여 희롱한 속임수"라며 "새로운 예술을 표방하면서 자본주의적 마인드를 작동시킨 구시대적 발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