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지진 세계 알린건 '모바일 동영상'

조철희 기자 2008.05.2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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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티즌, 인터넷-휴대폰으로 지진현장 실시간 전해


지난 12일 유튜브에 올라온 중국 지진 현장 모습을 담은 모바일동영상

중국 쓰촨성 지진발생 소식을 맨처음 세상에 알린 것은 방송이나 신문이 아니었다. 바로 중국 네티즌들의 휴대폰이었다.



지진이 발생한 지난 12일 인터넷 폰블로그 '트위터닷컴'(twitter.com)에는 중국 네티즌들의 글과 사진이 연이어 올라왔다. 중국 쓰촨성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 전세계 네티즌들은 이 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이목을 중국에 집중했다.

폰블로그는 휴대전화와 블로그가 결합된 형태로 휴대전화를 이용해 인터넷상에 글이나 사진,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웹서비스다. 이 사이트를 이용하던 중국 네티즌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세계에 긴급속보를 타전한 것이다.



또 상하이 네티즌들의 블로그 사이트인 '상하이스트닷컴'(shanghaiist.com)에도 지진과 관련한 수많은 게시물들이 빠르게 올라왔다. 단순한 정보전달만이 아니라 지진발생의 원인과 중국정부의 대응에 대한 토론도 이루어졌다. 속도나 깊이 면에서 기존매체를 뛰어넘는 모습이었다.

이 사이트에는 지진발생 9일째인 20일 현재 중국 지진과 관련한 생생한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상하이 네티즌들의 블로그 사이트인 '상하이스트닷컴'(Shanghaiist.com)에는 중국 현지 네티즌들이 직접 전한 소식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사이트 캡처화면) ↑상하이 네티즌들의 블로그 사이트인 '상하이스트닷컴'(Shanghaiist.com)에는 중국 현지 네티즌들이 직접 전한 소식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사이트 캡처화면)


동영상은 역시 유튜브가 가장 빨랐다. 지난 12일 쓰촨성 지진으로 혼돈에 빠진 한 도시의 모습이 모바일동영상으로 올라왔다. 높은 건물 안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Sichuan earthquake! LIVE in China'(쓰촨성 지진! 중국 실황)이란 제목의 동영상에서는 거리로 쏟아져 나와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유튜브에는 이처럼 지진 당시의 혼란스런 상황과 처참한 피해 실태를 가감없이 느낄 수 있는 동영상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전세계의 수많은 네티즌들은 이 동영상들을 보면서 중국인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비록 네티즌과 IT기술의 힘이 지진을 막아낸 것은 아니지만 자연이 준 시련을 함께 느끼고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정보통제가 심한 중국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곧바로 해외에 알려지긴 쉽지 않다. 물론 이번 사태에서는 신화통신이나 CCTV도 비교적 빠르게 소식들을 전했지만 32년 전 탕산 대지진을 떠올리면 관영매체 정보만을 의존할 수 없다.

지난 1976년 발생한 탕산 대지진은 24만명의 사망자를 냈지만 이 사실은 수개월이 지나도록 국제사회에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뜻밖의 지진 피해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중국 정부이기에 휴대폰과 인터넷이 아니었다면 지진의 실상이 얼마나 제대로 전해졌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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