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산하 공기업 사장 일괄 사표 수리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05.1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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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현직도 공모 통해 재신임 가능

-산하 18개 기관 내주까지 공모 공고
-"관료 출신 배제 원칙은 없어"
-"다음달 말까지 후임 인선 완료"

한국전력과 한국석유공사 등 지식경제부 산하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의 사표가 일괄 수리된다. 그러나 현직 CEO들에게도 사표 수리 후 각 기관별로 실시되는 공모에 응할 기회가 주어져 사실상 이를 통해 재신임 절차를 거치게 된다.

임채민 지식경제부 제1차관은 13일 지경부 산하 공기업과 준정부 기관 18개 기관에 대해 이번 주부터 후속 인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경부 산하 기관은 총 69개이며 이 가운데 대통령 또는 장관이 임명권을 갖고 있는 기관은 공기업 6개와 준정부기관 22개이다. 이중 24개 기관장이 임기가 도래했거나 사의를 표명했으며 거기서도 6개 기관은 이미 후속 인사에 돌입한 상태.

임 차관은 "18개 기관장 전체를 모두 공모를 통해 가장 유능한 인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경부는 이번주 내에 순차적으로 이들 기관장의 사표를 수리한 뒤 다음주까지 공모 공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모 과정에서 헤드헌터와 관련학계, 단체의 추천도 활용할 방침이다.
임 차관은 "일부 인사들이 탈락을 우려해 공개적인 응모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에 따라 신청할 경우 비공개로 접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또 현직 기관장도 이 공모에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임 차관은 "공모를 실시한 결과 현직 CEO보다 우수한 인재가 없다고 판단되면 현직을 다시 임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후속 기관장 임명까지 다음달 내에 모두 완료하기로 하고 일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후임 기관장 인선 때까지 업무에 차질이 빚을 우려가 있는 기관의 경우 현직 기관장이 업무를 계속한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90개 공공기관 공모에서 민간 출신을 우선한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지만 지경부는 기관장 공모 과정에서 이 원칙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임 장관은 "능력있는 이를 공모를 통해 앉히겠다는 것이지 자격 요건에 대한 편견은 없다"며 "다만 민간에서 널리 응모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최근 후임 사장 선임 과정에서 후보 추천이 반려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도 이번 공기업·준공공기관 CEO 공모와 함께 재공모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의 경우도 대통령이나 장관이 사장을 임명하지 않는 회사이지만 회사 특성을 감안해 이번에 동일한 사장 공모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지경부 산하 공기업과 준공공기관 가운데 한국전력과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대한광업진흥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대부분의 기관 CEO들이 사표를 제출한 상태이다.

현재까지 기관장이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하지 않은 기관은 가스안전공사와 원자력문화재단, 디자인진흥원, 승강기안전관리원 등 4곳이다.

임 차관은 사표를 제출하지 않은 기관 CEO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강제로 사표를 받을 이유는 없다"며 "각자 필요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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