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이후 미 쇠고기 시중 유통

여한구.이학렬 기자 2008.05.0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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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고시와 함께 작년 중단분부터 검역재개
-미국 창고 보관분도 선적 재개
-LA갈비 등은 내달 중순부터 들어올 듯

광우병 논란 속에서도 한·미 쇠고기 협상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가 오는 15일부터 검역 재개와 함께 시중에 유통돼 국민들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



LA갈비를 포함한 뼈 있는 쇠고기도 내달 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국내에 반입될 것으로 보인다.

6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은 지난달 22일 입법예고돼 20일간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15일부터 확정 고시된다.



고시가 발효되면 등뼈가 발견되면서 지난해 10월5일자로 중단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 검역이 곧바로 재개된다.

이에 따라 당시 검역 중단으로 국내 검역기관의 창고 등에 보관된 5300t의 30개월 미만 뼈 없는 살코기부터 시중에 풀리게 된다. 또 당시 미국에서 한국행 수출 검역까지 마쳤으나 검역 및 선적 중단 이후 미국 롱비치항구 창고 등에 대기하고 있는 7000여t 역시 한국으로 출발하게 된다.

한국까지 배로 보름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달 초에는 검역을 거쳐 시중에 유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에 보관 중인 이들 1만2000t의 '30개월 미만 뼈없는 살코기'는 지난달 쇠고기 협상에서 합의된 새 수입위생조건을 적용받는다. 따라서 지난해 10월처럼 등뼈가 나온다고 해도 검역 중단 조치가 취해지지는 않는다. 30개월 미만 소는 편도와 소장 끝부분 2개 부위만 수입이 금지돼서다.

지난달 한·미 협상으로 새롭게 들어오게 되는 LA갈비 등 '뼈 있는' 쇠고기는 다음달 중순부터 들어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 승인받은 미국 내 32개 작업장은 새 수입조건 고시 이후 도축된 소에서 LA갈비 등을 가공해 수출하는데 아무런 구애를 받지 않는다. 이번 수입위생조건 개정으로 한국으로 수출하려는 미국 내 작업장은 크게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이상길 농림수산식품부 축산정책단장은 "고시 이후 90일간은 우리나라가 승인권을 가지게 되는데 이때부터 상당수 신청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육질이 우수하다고 평가를 받는 미국산 쇠고기가 당장 수입 쇠고기 시장을 석권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광우병 괴담'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정서가 최악인데다 그에 따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서도 선뜻 취급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광우병 우려가 수그러드는 등 국민 여론 추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수급량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령에 상관없이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된다고 해도 광우병 우려가 큰 30개월 이상 소의 수입 물량은 미미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민간 수입업체들이 국민들의 거부감을 고려해 수입을 꺼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모 수입업체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상 안전성을 취우선으로 해서 수입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유통업체나 소매업체의 수요가 없는데 수입하는 업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동석 농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도 "우리가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를 수입하느냐, 마느냐는 것은 정부가 관여할 수 없고 민간차원의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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