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급식업체, “미국 쇠고기 사용계획 없다”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2008.05.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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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위탁급식업체는 유혹 받을 수도 있을 것”...정부차원 관리감독 강화해야

안전성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해 대기업 급식업체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식재료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소 급식업체들까지 가세할 경우 급식시장에서 미국산 수입 쇠고기가 발붙이지 못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머니투데이>가 6일 초중등학교를 비롯해 대학교, 기업, 산업체 공장, 병원 등에 위탁급식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대기업 급식업체에 직접 확인한 결과, 미국산 수입쇠고기가 전면개방된다고 하더라도 이를 식재료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대기업 급식시장에서 3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아워홈은 미국산 쇠고기가 전면 개방된다하더라도 국산 한우와 호주산을 쓰고 있는 현재의 방침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수입 호주산이나 뉴질랜드산 쇠고기를 주로 쓰고 있는 풀무원 (10,830원 ▲100 +0.93%)계열의 급식전문회사인 ECMD(이씨엠디)도 미국산 쇠고기를 앞으로 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풀무원 관계자는 “곡물사료를 쓰는 호주산이나 뉴질랜드산 쇠고기가 특유의 마블링으로 맛이 좋다”며 “가격도 미국산에 비해 비싸지 않다”고 말했다.

CJ푸드시스템에서 올해 이름을 바꾼 CJ프레시웨이 (18,790원 ▲690 +3.81%)도 급식대상 업체에서 요청할 경우 어쩔 수 없이 미국산 쇠고기를 쓸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사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CJ프레시웨이는 기업체와 병원 등 300군데에 위탁급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신세계 (159,300원 ▲3,800 +2.44%)푸드시스템, 현대푸드시스템, 한화리조트 등도 모두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현재 업계에 따르면 위탁급식시장은 연간 3조4000억원(2006년 기준)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대기업 급식업체가 맡고 있는 시장은 1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대기업 급식업체 관계자는 “위탁급식은 학교 영양사나 학부모들한테 사전에 재료 검증을 받게 돼 있기 때문에 단가를 낮추기 위해 임의로 미국산 쇠고기를 쓰는 일은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영세 위탁급식업체의 경우 저가 미국산 쇠고기 사용과 관련해 유혹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식자재 납품업자가 미국산을 호주산이라고 속여 팔 경우 속수무책일 수도 있는데 여기에 대한 대비책을 정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급식업체, “미국 쇠고기 사용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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