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XF의 모습
재규어가 그대로 머물러 있기 보다 변화하는 쪽을 택했고 'XF'를 세상에 내놓았다.
낮고 긴 차체, 날렵하고 스포티한 이미지의 재규어는 창립자 윌리엄 라이온스 경의 이름에서 유래한 '라이온스 라인'이 특징이다. 네 개의 헤드라이트와 보닛의 곡선으로 이어지는 것 역시 재규어만의 스타일이다.
재규어의 새로운 시도는 내부에서도 곳곳에서 엿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기존의 J 게이트 기어박스 대신 시동을 켜면 위로 솟아오르는 원형의 변속레버다. 조그셔틀처럼 좌우로 돌리는 맛이 신기하다. 무선변속기여서 변속감은 제로 수준이다.
재규어 XF의 원형 변속레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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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과 벨벳 등을 사용한 내장재는 고급스런 느낌을 주며 아이팟 방식에서 본따 온 터치스크린 위주의 편의장치도 색다르다. B&W가 XF만을 위해 맞춤 설계한 오디오시스템의 선율은 볼륨을 높여도 깔끔하고 실내를 꽉 채우는 느낌이다.
XF가 기존 재규어의 계보를 잇고 있는 차임을 확인시켜 주는 것은 주행성능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2초. 초기 반응은 다소 늦은 듯하지만 일단 가속이 붙으면 폭발적이다.
D모드냐 S(스포츠) 모드냐에 따라 엔진 배기음도 다르다. D모드에서는 가솔린엔진을 단 차 같았지만 S모드에서는 재규어가 의도한 스포츠카 특유의 배기음이 묻어났다.
스포츠 '세단'이라고 했지만 XF는 앞좌석을 보다 배려한 차 같았다. 뒷좌석의 천장 높이가 낮아 보통키의 남성들이라면 머리가 닿을 정도다. 스피커의 음질이나 승차감도 뒷좌석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쏘나타를 탄 것보다 비좁은 느낌이어서 가족들을 태우려는 이들보다 주행의 즐거움이 목적인 이들에게 적합한 차로 보였다.
가격은 2.7D 럭셔리 모델이 7290만원, 2.7D 프리미엄 모델이 7990만원이다. 연비는 12.2㎞/ℓ. 207마력에 최대토크는 44.4Kg.m. V8 DOHC S/C 엔진을 얹은 가솔린 모델 SV8은 1억27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