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워크숍, "심부름꾼으로 일하자"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4.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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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2일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당선인 워크숍을 갖고 18대 국회 준비에 나섰다.

당지도부는 인사말을 통해 당선인들에게 축하의 말과 함께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으나 워크숍 토의 주제에 대한 이의도 제기돼 장내가 침묵에 쌓이기도 했다.

참석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박근혜 전 대표는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강재섭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국민께서 과반에서 3석 많은 의석을 주셨다"며 "3이라는 숫자를 맘에 잘 새기고 과반의석을 주신 뜻대로 잘 업무 추진하되 결코 겸손하고 오만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눈이 올 때 거실에서 불을 켜고 창밖을 보면 눈이 잘 안 보이지만 불을 끄고 밖을 보면 잘 보인다"며 "자기 마음의 불을 끄고 아집을 버리면 국가도, 청와대도, 한나라당도 여러분도 다 잘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선거 때 초심을 잃지 말고 국민은 주인이고 우리는 심부름꾼이라는 마음 자세로 의정활동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이 저지른 적폐를 청산하고 성장 잠재력 키워서 그야말로 상생경제 체제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이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있는 사람' 중심의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젠 서민과 중산층을 복원시키는 정당으로 진정한 활동을 한다는 생각을 갖고 앞서 나가달라"고 말했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4년전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바람직한 여당 의원상을 정립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의 인사말이 끝나자 식순에 예정돼 있지 않던 주성영 의원이 연단에 올라 "워크숍이 국민의 시각에서 볼 때 문제가 있다"며 토의 주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라든지 축산농가 문제로 국민이 시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위적 정계개편을 안 하겠다는 논리로 국민의 뜻을 거스르며 문을 걸어잠그고 있진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분임토의를 정치경제에 대한 당선자들의 비공개 토론으로 대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정치경제 문제에 대한 토론없이 워크숍 마치고 청와대 가서 밥이나 먹고 오면 국민들이 여당 역할 바로 할 것으로 보겠냐"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에 당선인들을 8개조로 나눠 민생국회 대책에 대해 분임토의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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