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이상득 불출마 촉구(상보)

오상헌 기자, 조홍래 기자 2008.03.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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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민심이반 심각, 이 부의장 '용퇴' 총선 새출발돼야"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인 남경필(수원 팔달)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포항 남.울릉)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남 의원은 2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의 총선 승리와 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이 부의장의 불출마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한나라당의 과반의석 확보가 흔들리고 있다"며 "그 직접적 원인은 원칙과 기준이 상실된 공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도 지역구와 수도권 유권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공천으로 인한 민심 이반이 매우 심각하다"며 "공천 갈등을 극복하고 이반되는 민심을 다시 잡기 위해서는 이 부의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이 부의장의 불출마는 총선 승리를 위한 새 출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특히 "물갈이를 요구하는 폭풍같은 민심의 에너지를 이용해 정치적 사리사욕을 채운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의 행위는 곧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고 결코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여 이번 공천의 배후로 이 부의장을 직접 지목하기도 했다.

회견에 앞서 남 의원은 전날 밤 포항에서 이 부의장과 만나 약 3시간 동안 불출마를 설득했으나 이 부의장이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 의원은 "어제 찾아가서 말씀드렸지만 불출마 생각은 없는 것 같다"며 "이 부의장께서 많은 고민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지난 16일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박형준 의원과 함께 공동 성명서를 내고 공천 원칙과 기준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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