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이학수 부회장 조사(종합)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2.1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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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부자 등 최고위층 줄소환 여부 관심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으로 전격 소환된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 및 전략기획실장이 14일 늦은밤 소환조사를 마치고 굳은표정으로 귀가 하고 있다. <br>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으로 전격 소환된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 및 전략기획실장이 14일 늦은밤 소환조사를 마치고 굳은표정으로 귀가 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오른팔로 삼성 3대 비리 의혹의 최정점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학수 삼성전략기획실장 겸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특검에 전격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7시10분께 삼성 측 이완수 변호사와 함께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출두해 4시간여에 걸쳐 조사를 받고 오후 11시10분께 귀가했다.



이 부회장은 특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들과 만나 "성실히 (특검)조사에 임했다"며 "(국민들께)여러 모로 걱정과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2인자'로 알려진 인물로 삼성기업구조조정본부장(1998년)을 비롯, 삼성전자 대표(2004년), 삼성전략기획실장(2006년) 등 요직을 두루 거쳐 그룹 속사정을 훤히 알고 있는 핵심 임원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삼성비리를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리의 최정점에 있는 인물'로 지목한 삼성 최고위층 인사로 지난 1999년 2월 이 회장의 자녀인 이재용.이부진.이서현 남매, 김인주 삼성전략기획실 사장 등과 함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헐값에 인수한 사건에 연루, 특검수사 대상에 올랐었다.

이 사건과 관련, 당시 이 부회장 등 삼성 고위층 인사들은 사실상 증여에 해당하는 행위를 거래로 둔갑시켜 탈세를 시도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 당시 이 회장 자녀들은 장외 시장에서 주당 최고 5만5000원에 거래되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321만7000주를 주당 7150원에 사들여 주당 4만7850원의 이익을 얻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과 김 사장은 이 회장의 자녀들이 매입한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35%를 인수, 무려 538억 7670만 7500원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BW 매입경위와 불법 경영권 승계 시도가 있었는지의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차명의심계좌 개설을 통한 비자금 조성 여부와 정.관계 로비 여부를 조사했다.

이와 관련, 특검팀 관계자는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재소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처럼 특검팀이 출범 44일 만에 이 회장 부자를 제외한 사건 핵심 관련자 중 최고위층 인사를 소환 조사하면서 조만간 이 회장 부자도 특검에 소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경기 수원시 소재)에서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수사관 2명을 이 회사 수원지원센터로 보내 비자금 수사와 관련한 전산자료와 문서 등을 확보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 회장 일가의 과세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13일 밤 국세청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 14일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자료 확보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이날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된 'e삼성' 사건과 관련, 제지훈 제일모직 사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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