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잡음? 탈락자들 시끌시끌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2.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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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갑 낙천자 "통과자중 타당출마 경력 있어"…재심의 요청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의 공천심사 3일째. 서울 48개 지역구 공천심사가 끝난 14일, 벌써 '낙천자發' 공천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공심위는 심사 결과 2~4배수로 압축한 후보군을 여론조사 기관에 곧바로 의뢰, 여론조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공천신청자들은 사실상 탈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여론조사 명단에 끼지 못한 공천신청자들이 반발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것. 특히 후보군에 속한 인사들 상당수가 인지도는 높지만 입당한 지 얼마 안되는 외부인사라는 소문이 돌면서 당내에선 뒤숭숭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12명(현직)의 공천신청자를 낸 한나라당 사무처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어려움 속에서 당을 지켜온 우리의 과거가 아닌 경쟁력 부족이라는 허술한 잣대로 경쟁 기회마저 박탈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라는 생각으로 몰려든 사람중 며칠 전에야 한나라당에 입당한 사람도 있고, 현 정권에서 잘 나갔던 공직자도 있고, 지난 시절 한나라당 반대에 앞장섰던 타당 출신자도 많다"고 성토했다.

전국 최고 경쟁률로 관심을 모았던 '은평갑'에서도 잡음이 불거졌다. 심사를 통과한 4명중 일부 예비후보의 자격이 의심스럽다는 것.

낙천이 결정된 한 예비후보는 "여론조사에 오른 4명중 한나라당을 탈당해 타당으로 출마했던 사람이 있는 걸로 안다"면서 공심위의 심사기준 공개와 재심의를 공개요청했다.


거기다 25명의 입당보류자에 대해 입당 불허 쪽으로 가닥잡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잡음은 더 거세졌다. 이들은 탈당 후 타당 또는 무소속으로 선거에 출마, 입당이 보류된 상태. 이중 한명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측근 박종웅 전 의원은 자신이 속한 민주연대21 회원들과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14일, 눈길끄는 격전지들= 서울지역 심사 마지막날인 14일에 송파병,동작갑,영등포갑과 서초을 등 눈길을 끄는 격전지 지역구의 심사가 이뤄졌다.



두 여성 비례대표의 출사표로 관심을 받았던 송파병에서는 나경원,이계경 두 의원에게 똑같은 두개의 질문이 떨어졌다. "2가지 중요한 국가정책을 꼽고 이를 위한 역할"과 "두 여성의원이 굳이 이곳을 선택한 이유"다.

동작갑은 권기균 부대변인,서장은 당협위원장, 유정현 전 앵커,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사장 등이 각축을 벌였다. 고진화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영등포갑에는 전여옥 의원이 신청했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참모 김덕룡 의원의 서초을에는 BBK 방어에 나섰던 고승덕 변호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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