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인은 13일 오후 6시 50분쯤 박재완 정무수석 내정자를 통해 손 대표측 이기우 비서실장에게 "14일 만나자"는 뜻을 전했다. 인사청문회에 필요한 기간을 감안하면 14일이 사실상 협상 시한이므로 직접 만나 담판을 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비서실장은 14일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엊그제(12일) 두 분이 통화하면서 실무라인에서 책임있게 논의하기로 했다"며 "그 내용을 보고 만날지 아닐지를 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무라인에서 진전되는 내용이 나오지 않은채 일단 만나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신당 대변인은 앞서 13일 이 당선인의 회동 요청 방침이 알려지자 "사전 연락에 앞서 연이어 '만날 것'이라고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은 정치도의에 어긋난다"며 "손 대표가 내일(14일) 대구를 방문하는 것을 뻔히 아는 상황에서 손 대표가 당선인을 피한다는 인상을 주려는 의도라는 생각을 피할 수 없다, 정치 장난은 그만두라"고 이 당선인측을 비판했다.
이처럼 신당과 한나라당 모두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이른바 '실무라인'을 가동하며 물밑 연락을 취함에 따라, 이 당선인과 손 대표가 회동하지 않더라도 양측이 접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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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우 비서실장은 손 대표가 대구에서 상경하는 14일 오후 늦게 이 당선인과 회동 가능성에 대해 "실무라인에서 얘기되는 걸 봐야할 문제"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