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그룹은 4일 고 조 회장의 차남인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과 막내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이 지난달 31일 장남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한진그룹 계열의 정석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및 상속지분 이전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조남호 회장과 조정호 회장이 고 조 회장의 사가인 서울 종로구 부암동 소재 '부암장'의 기념관 조성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1억원의 정신적 피해보상과 부암장의 상속지분 이전등기 이행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양호 회장은 2004년 고 조 회장 흉상 제막식에서 '아버지가 생전에 자신의 흉상을 이곳에 세워달라는 유지를 남겼다'며 한진그룹의 창업과 관련된 자료들을 기념관에 전시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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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형제들간의 법적 다툼이 벌어지면서 아직까지 건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측은 "현재 기념관 건립을 계속 추진중"이라며 조남호 회장과 조정호 회장측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한진가 2세들은 이처럼 고 조중훈 회장 사후 계열분리한 뒤 각각 자신의 그룹을 이끌면서 반목해 왔다.
즉 형제들은 조중훈 회장 사후 대항항공과 정석기업을 주축으로 한 조양호 회장의 한진그룹, 한진중공업을 주력으로 하는 조남호 회장의 한진중공업그룹, 메리츠증권과 화재를 중심으로 한 막내 조정호 회장의 메리츠금융그룹(메리츠화재.증권,종금)으로 분리됐다.
3남인 조수호 회장의 한진해운은 한진그룹 계열로 고 조수호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 여사가 회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장남과 3남 대 차남과 막내 간의 대립구도를 보여 왔으며 3남인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이 작고하면서 장남 대 차남과 막내의 구도로 바뀐 상태다. 이번 소송은 차남과 막내가 장남을 상대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