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달리지 않아도 압도한다, 모하비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8.02.0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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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Life]모하비 KV300...확실한 존재감에 탁월한 파워까지

[시승기]달리지 않아도 압도한다, 모하비


"달리지 않아도 압도한다"

기아자동차가 2008년 새해 첫 신차로 선보인 모하비의 광고문구다. 모하비를 시승하며 이 광고 문구가 정말 기막히게 지어졌음을 실감했다.

확실한 존재감을 주는 매력적인 외관에 탁월한 파워, 조용한 실내에 편안한 승차감까지 주변의 시선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가진 차가 모하비다. CEO인 정의선 사장이 '나도 한대 사고 싶다'고 극찬할 만했다. 기아차의 턴어라운드도 이끌지 기대가 된다.
[시승기]달리지 않아도 압도한다, 모하비
◇확실한 존재감=모하비는 미국 남부의 대 평원 사막지대이름이다. 또 다른 의미는 'Majesty Of Hightech Active VEhicle'이라고 뜻을 부여했다. 최고의 기술을 갖춘 SUV 최강자란 의미다. 그만큼 기아차가 모하비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의미다.



모하비는 디자인 수장인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이 표방한 '직선의 단순화'란 컨셉을 적용한 첫 양산모델이다. 직선으로 곧게 뻗은 외관은 확실한 존재감을 준다.

제원표상 모하비는 4935mm(범퍼가드등 장착기준)의 전장에 전폭은 1915mm, 전고는 1810mm다. 대부분 라인이 직선이어서 제원표보다 더 커 보인다. 큼지막한 헤드램프에 리어램프까지 모두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내는 기아차의 상징인 붉은 톤으로 장식했다. 문을 열자마자 붉은 LED창으로 빛나는 MOHAVE란 글씨가 눈에 띈다. 센터페시아의 오디오 에어콘 조작부도 모두 붉은 톤을 보인다. 손잡이를 따라 은은한 붉은 조명까지 더하는 센스를 보였다. 붉은 톤은 아우디등 독일 고급차가 실내 조명으로 택한 색이다. 고급스런 느낌이다.

핸들 조작부에 오디오 콘트롤러도 편리하다. 볼륨 조정은 당기는 버튼으로, 채널 조정은 누르는 버튼으로 조작된다. 두가지 버튼을 한군데로 몰아 넣은 것에 비해 오작동 가능성이 적다.
[시승기]달리지 않아도 압도한다, 모하비
◇비행기가 이륙하듯=모하비는 스마트키로 작동된다. 브레이크를 밟고 시동버튼을 누르자 바리톤의 엔진음이 기분좋게 차를 흔들어준다.

시내주행에 나섰다. 도로를 한단계 위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이다. 1810mm의 전고에 큼지막한 차체가 주위를 압도한다. 주변을 달리는 세단들이 모두 장난감같이 작아 보인다.


차를 몰고 46번 경춘국도와 중앙고속도로를 향했다. 경춘국도는 언덕길이 많고 코너가 은근히 많은 곳이다. 모하비의 진가는 언덕길과 코너에서 느낄 수 있었다.

언덕길에서 가속페달을 지긋이 밟았다. 마치 비행기가 이륙하는 느낌이다. 낮은 엔진음이 기분좋게 들리면서 언덕길을 박차고 올랐다. 옆에 서 있던 차들이 뒤로 뒤로 점이 돼 사라진다.



시승한차는 배기량 2959cc의 KV300모델이었다. 제원표상 250마력에 최대토크는 55.0kg.m이라고 돼 있다. 차체도 크고 묵직하지만 언덕길을 치고 오르는 힘은 날렵하다.

고속도로에 올라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시속 140km까진 단숨에 오른다. 조금 더 페달을 유지하자 시속 190km까지 무리없이 뽑는다. 가속이 이뤄지는 와중에도 소음이 크지 않다.

다시 국도로 내려서 얼음길도 맛봤다. 얼음길 위에서 브레이크를 밟자 '드드득'하며 ABS가 작동한다. 눈이 녹지 않은 언덕 코너에선 차가 잠시 도는 느낌이 들더니 이내 제자리를 찾는다. 4륜구동이 작동했던지 VDC 시스템이 작동했던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시승기]달리지 않아도 압도한다, 모하비
◇매력적인 기능들=시승하는 중에 USB포트에 mp3파일을 저장한 USB메모리 스틱을 꽂았다. 자동으로 mp3파일을 인식해 음악을 재생해준다. 별도의 조작이 없이 메모리 스틱을 꽂기만 하면 된다. ipod 등 mp3 플레이어도 같은 방식으로 쓰면 된다.



17개로 구성된 프리미엄 JBL 스피커는 웅장한 사운드를 보장해준다. 스피커 용량이 528와트가량이라고 한다. 실내로 유입되는 잡음이 거의 없어 음악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후진기어를 넣으면 룸미러에 작은 LCD창이 떠 후방 카메라의 영상을 보여준다. 큰 덩치에 비해 주차도 편하다. 후방 센서와 카메라가 편리하다.

모하비는 3열까지 활용하면 7인승으로 쓸 수 있다. 3열 시트도 비교적 넓어 성인 남성 2명이 넉넉히 앉을 수 있다. 2열과 3열을 접으면 탑재공간을 크게 늘릴 수 있다. 그만큼 공간 활용도가 높다.



모하비는 2륜구동 모델이 3280만원~4160만원, 4륜구동 모델은 3490만원~4400만원(이상 자동변속기 기준)에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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