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환자, 만성기관지염 발병률 높다

머니투데이 이기형 기자 2008.0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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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안산병원 신철교수팀,

거의 매일 코를 고는 사람의 경우 만성기관지염 발병율이 보통사람에 비해 1.68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 고려대 안산병원에 따르면 신철 교수팀이 40-69세에 해당하는 4270명(남 2203, 여 2067)의 성인을 대상으로 수면중 코골이 여부와 그 정도에 따른 질병력에 대해 4년동안 추적조사한 결과, 1주일에 6회이상 코를 골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만성기관지염 발병 가능성이 1.6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기관지염이란 만성폐쇄성폐질환에 속하는 질병으로 병이 진행되면 호흡곤란이 자주 동반되고 숨쉴 때 쌕쌕거리는 천식음이 들리게 된다. 심하면 기도 폐쇄로 인한 저산소증이 오고 밤에 누워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호흡 곤란을 겪게 되는 무서운 질병이다.



연구팀은 “코골이와 만성기관지염의 상관관계는 매우 강해서 코골이 증상이 심각한 사람들은 만성기관지염의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며 "코를 골게 되면 떨림현상으로 기도가 감염되고, 코골이와 관련이 깊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전신감염이 만성기관지염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고려대 안산병원 유전체연구소 백인경 연구교수는 “본 논문의 큰 성과 중 하나는 코골이가 만성기관지염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국내외에서 처음으로 밝혀냈다는데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만성기관지염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요인으로 흡연과 대기오염 등을 꼽아왔다.



신철 교수는 “성인 4명 중 1명꼴로 흔한 게 코골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서 코골이가 만성기관지염을 1.68배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만큼, 너무 흔해서 질병으로 보기 힘드나 코골이는 만성기관지염 발병의 중요한 위험인자이므로 코골이 예방과 치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코골이는 만성기관지염 뿐만 아니라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지면 고혈압,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심혈관계 질환이나 당뇨, 뇌졸중 등의 성인병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코골이를 방치하면 여러 가지 성인병 질환을 일으키므로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대 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에 따르면 만성기관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코골이를 없애야 하는데, 옆으로 누워자도록 수면습관을 개선하고, 코골이 환자의 80%가 비만에 해당되므로 무엇보다 과식은 피하고 적당한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고, 술과 담배는 끊는 것이 좋다.


한편 이번연구는 28일 미국의학협회(America Medical Association)에서 발행하는 의과학지(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코골이와 만성기관지염 발병 간의 관계'라는 제목으로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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