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새 정부의 '일방통행식' 대외노선 변경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때처럼 미국이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는 상황에서 한미동맹 강화는 북한의 돌출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통일운동을 오랫 동안 해 온 인사들은 새 정부가 의도적으로 남북관계를 경색시키려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형편이다.
물론 새 정부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통일부 폐지에 고도의 전략이 담겼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어차피 북한은 '주체사상'보다 '부국강병'을 선택했고, 이를 되돌릴 수 없다고 본다면, 북한에 대한 보다 분명한 비핵ㆍ개방 요구가 향후 통일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북한이 잘 쓰는 '도박' 성격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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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등 외교정책은 섬세한 조율이 필요한 분야다. 특히 국제사회에서 '럭비공'으로 분류되는 북한을 대할 때에는 시한폭탄을 해체시키는 것처럼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새 정부가 의욕에 가득차 휴일도 없이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은 좋다. 그러나 빙판을 걸을 때는 살살 걷는 법이다. '만의 하나'와 '속도조절'도 충분히 고려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