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17,서울 잠실고등학교)군은 선천성 백내장 질환을 갖고 태어났다. 한국에서는 수술을 받아도 1%의 가능성만 있다고 말할 정도로 어려운 수술이었다. 미국에 가서 2번에 결친 큰 수술을 받았다. 이 곳 저 곳에서 십시일반으로 모은 후원금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려운 고비를 누군가의 도움으로 넘겼기 때문에 부모님은 항상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어요.”
▲ 김성현 군은 2006년에는 지진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으로 건너가 집짓기,구호품 조달 등의 봉사활동을 벌였다. 그는 이 곳에서 '봉사의 이유'를 발견했다고 했다.
‘소박한 마음’은 어린이 화상환자 후원회(비전호프) 활동, 송파구 청소년 자원봉사단체(나누미) 조직 및 운영, 파키스탄의 집짓기 봉사로 이어졌다.
“봉사활동 전에는 아픈 사람들을 고쳐주는 의사가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봉사를 시작하면서는 사회 복지사나 사회복지의 숨은 현실을 알려주는 글을 작성하는 기자가 되고 싶어졌어요.”
봉사활동에 대한 고민은 기자단 활동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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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을 하는 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이 곱지만은 않다는 걸 알고 잠시 방황하기도 했어요, ‘누군가로부터 돈을 받고 하는 일’이라는 말에서부터 ‘학생이 공부를 해야지 봉사활동자로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좋지 않다’는 말을 들으며 계속 봉사활동을 해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만난 사람이 한비야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이었다. 김 군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제 작은 도움으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고3이 되지만 봉사활동에 대한 부담감은 크지 않다고 했다.
“2006년 파키스탄 지진 지역에 나가 집짓기 봉사를 하고 떠나오던 날 신발도 신지 않은 아이들이 한국으로 떠나는 날 저를 보고 죽을만큼 힘들게 뛰어 와 했던 말이 뭔지 아세요? ‘1달러만 주세요’ 였어요.”
그 아이들을 본 순간 결심했던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한 꿈은 조금씩 실천하는 작은 봉사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