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찾아라..말레이시아 급부상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7.11.13 16:45
글자크기

한국.굿모닝신한證,말레이시아 관련 설명회..이슬람금융 상품 관심 커져

중국 경제가 과열 논란에 시달리고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도 신규 진출 매력이 반감된 가운데 이슬람 금융의 중심지인 말레이시아로 국내 금융기관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말레이시아 투자설명회를 14일 개최하고 굿모닝신한증권도 말레이시아를 포함시킨 리서치포럼 행사를 조만간 개최할 예정이다. 대우증권을 비롯한 다른 증권사들도 이슬람 금융시장을 분석하면서 현지 금융회사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또 우리은행은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경제권을 대상으로 한 연구회를 조직, 가동 중이다.



한국증권은 일단 말레이시아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고조시킨 뒤 회사가 직접 현지기업과 금융사 등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의 경제 개황과 에너지산업, 농업(대형 농장(플랜테이션)), 부동산시장 등의 현지 전문가들이 직접 국내 투자자를 접촉하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 9월 말레이시아의 수위권 증권사인 KIBB증권과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한 굿모닝신한증권도 중국.일본.인도 외에 말레이시아를 추가하는 대형 국제 리서치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 같은 관심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말레이시아가 이슬람권이면서도 중동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외 개방형 경제를 지향하고 있고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금융허브와 접근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가 이슬람의 대표적 금융상품인 수쿠크 발행의 중심지인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수쿠크는 이자를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이자' 대신 '배당금' 형식으로 수익을 지급하는 금융상품으로 고유가에 따른 풍부한 오일달러로 인해 지난해 240억 달러 가량이 발행될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전세계 수쿠크 발행액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시장이다.

증권사들은 이슬람 자금을 유치하는 수쿠크 발행 업무에 참여해 중동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의 자금원으로 쓸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수쿠크는 종교적 영향으로 주류, 도박 산업 등에는 투자가 금지돼 있지만 건설, 에너지 등 기간산업 등에 쓰일 경우 이슬람권 내에서 사업 파트너 확보, 인지도 제고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슬람권의 특성상 미국 등과는 거리감이 있어 국내 증권사의 진출에 메리트가 있다는 특성도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