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씨티와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등 월가 대형 은행들이 잇따라 추가 상각 규모를 공개하는 등 추가 신용 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지만 FRB 인사들의 발언은 냉랭하기만 하다.
미국 경제는 3분기에 3.9%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1.5% 미만으로 꺾인다면 충격이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플로서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할 것이란 기대감을 일축해 버렸다.
전 연방은행 총재 출신인 로렌스 메이어 매크로이코노믹어드바이저 부회장은 "이번 FOMC는 내가 기억하는 FOMC 중에서 가장 매파적인 분위기 중 하나였다"면서 "FRB는 12월 인하 쪽에 마음을 두고 있지 않은데 시장은 이런 말을 듣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이어의 지적대로 6일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12월 인하 가능성을 60%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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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서 총재는 지난주 FOMC에서의 금리 인하도 적절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난 9월 FOMC 때는 5.25%에서 4.75%로 0.5%포인트 인하하는 것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회의까지 금리를 더 내려야 할 만한 데이터는 충분치 못했다"고 말했다.
프레드릭 미시킨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도 플로서 총재의 발언이 나온 같은 날 "신용위기 이후 두 번의 금리 인하는 거시 경제의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으며 월가를 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미시킨 이사는 "FRB는 위험성이 높은 모기지 상품에 대한 투자로 수십억달러의 손실에 노출된 투자자들을 구제해 줄 힘은 없다"면서 "FRB의 업무는 경제에 가해지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킨 이사는 그러나 "두 번의 금리 인하로 거시경제의 리스크가 줄어들었다고 믿지만 그와 비례해 인플레이션이 또 다른 리스크로 부상했다"며 물가 압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금리를 낮춤으로써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경우에 대비해 정책 결정자들은 언제라도 방향을 재빨리 바꿀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해 필요하면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