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추가 금리인하에 부정적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7.11.0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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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추가 금리인하에 부정적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도 높아졌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입장은 시장의 기대처럼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6일 보도했다.

최근 씨티와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등 월가 대형 은행들이 잇따라 추가 상각 규모를 공개하는 등 추가 신용 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지만 FRB 인사들의 발언은 냉랭하기만 하다.



찰스 플로서(사진)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5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4분기 경제성장률이 1.5%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그 보다 더 떨어진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는 3분기에 3.9%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1.5% 미만으로 꺾인다면 충격이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플로서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할 것이란 기대감을 일축해 버렸다.



플로서 총재는 FRB 인사 중에서 가장 매파적인 인물이긴 하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플로서 총재 외에 강경 입장인 인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연방은행 총재 출신인 로렌스 메이어 매크로이코노믹어드바이저 부회장은 "이번 FOMC는 내가 기억하는 FOMC 중에서 가장 매파적인 분위기 중 하나였다"면서 "FRB는 12월 인하 쪽에 마음을 두고 있지 않은데 시장은 이런 말을 듣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이어의 지적대로 6일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12월 인하 가능성을 60%로 반영했다.


플로서 총재는 지난주 FOMC에서의 금리 인하도 적절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난 9월 FOMC 때는 5.25%에서 4.75%로 0.5%포인트 인하하는 것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회의까지 금리를 더 내려야 할 만한 데이터는 충분치 못했다"고 말했다.

프레드릭 미시킨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도 플로서 총재의 발언이 나온 같은 날 "신용위기 이후 두 번의 금리 인하는 거시 경제의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으며 월가를 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미시킨 이사는 "FRB는 위험성이 높은 모기지 상품에 대한 투자로 수십억달러의 손실에 노출된 투자자들을 구제해 줄 힘은 없다"면서 "FRB의 업무는 경제에 가해지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킨 이사는 그러나 "두 번의 금리 인하로 거시경제의 리스크가 줄어들었다고 믿지만 그와 비례해 인플레이션이 또 다른 리스크로 부상했다"며 물가 압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금리를 낮춤으로써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경우에 대비해 정책 결정자들은 언제라도 방향을 재빨리 바꿀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해 필요하면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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