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횡령액, 李소유 LKe뱅크 입금"

오상헌 기자, 김성휘 기자 2007.11.04 17:13
글자크기

(상보) 신당 정봉주 "54억 LKe뱅크로"...한나라 "덮어씌우기 폭로"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횡령액 중 일부가 LKe뱅크 계좌로 입금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봉주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횡령자금 384억원 중 54억원이 이 후보가 실질적으로 지배했던 LKe뱅크 계좌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김경준이 옵셔널벤처스코리아에 투자했던 소액주주들의 돈을 주가조작을 통해 빼돌렸는데 이 돈 가운데 일부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번엔 '오리엔스캐피탈'이란 회사가 등장한다. 정 의원에 따르면 BBK옵셔널벤처스의 전신에 투자했던 이 회사는 2001년 7월과 10월, 각각 50억원과 54억원 등 104억원을 옵셔널벤처스로부터 받았다.

정 의원이 제기하는 의혹은 두 가지. 당시 검찰 수사기록엔 오리엔스캐피탈이 104억원을 투자하고 꼭 그만큼을 돌려받았다고 돼있지만 실제 투자액은 47억원에 불과하다는 것. 투자액의 2배 이상을 돌려받았다는 얘기다.



또 54억원을 받은 2001년 10월은 이미 오리엔스캐피탈이 주주총회(9월5일)를 거쳐 회사를 해산한 이후라는 것. 바로 이 54억원이 LKe뱅크 계좌로 입금됐다는 주장이다.

정 의원은 "이명박 후보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오리엔스캐피탈은 BBK에 47억원만 투자했으며 이는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으로부터 확인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또 "횡령된 54억원은 LKe뱅크 계좌로 흘러들어갔으며 입금한 장본인은 이명박 후보의 최측근인 이진영"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오리엔트캐피탈 대표이사는 이명박 후보의 대학동문이었고 사무실은 BBK의 바로 옆이었다"며 "이 회사가 돈세탁 창구가 아니었냐는 의혹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관련 자료를 확인한 결과"라고 말했을 뿐 구체적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덮어씌우기 폭로'라며 정 의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후보가 김경준의 사업을 청산한 것은 2001년 4월이고 정 의원이 LKe뱅크게 54억을 보냈다고 하는 시점은 2001년 10월이라며 사업 관계 청산 후 김씨가 LKe뱅크의 계좌를 이용해 주가조작을 한 것은 이 후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또 "돈을 보낸 이씨도 옵셔널벤처스의 직원이었고 김씨가 시킨대로 입출금을 했을 뿐이라고 검찰과 미국 증인심문에서 진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경준이 자신의 직원들을 통해 개설한 통장들은 이 후보와 무관한 것들"이라며 "오리엔스캐피탈에 54억을 보냈다고 한 것도 옵셔널벤처스 직원이 검찰에서 착각해 잘못 진술한 것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정 의원은 이 후보가 관계를 청산한 이후의 김경준 사기 행각을 마치 이 후보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억지를 쓰고 있다"면서 "김경준측의 도움이 없으면 도저히 구할 수 없는 계좌자료를 어떻게 구했는지를 밝히라"며 "신당이 김씨와 내통하고 있고 그와 각본도 같이 쓰고 있다는 우리의 판단에 더욱 확신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