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昌면담 전방위 노력…昌측, 사실상 거부

서울=뉴시스 2007.11.0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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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이명박 후보 측은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막기위한 막판조율과 물밑작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 후보는 3일 오전 남산 국립극장 광장에서 열린 서울 선대위 출정식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총재를 만날 것이냐"라는 질문에 "이미 비서실장을 보냈지 않느냐. 계시면 찾아 뵈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직능정책본부 임명장 수여식에서는 이 전 총재를 겨냥 "우리의 길을 저지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역사의 순리를 그르치는 것"이라며 "우리는 한 점의 흔들림도 없고 어느 누구도 우리를 흔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떤 어려움에도 승리하는 것이 역사의 순리"라면서 "당당히 한 걸음씩 국민에게 다가가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인정을 받아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이 전 총재를 직접 만나서 언론에 보도된 출마설에 대한 배경, 출마결심 여부 등에 대해 확인하고 여러가지 말씀을 나누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단 국민 모두가 걱정하는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와 관련된 것에 대해 이 전 총재의 진의를 알고 싶어 하신다"고 설명했다.

나 대변인은 또 "임태희 비서실장을 통해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드렸다"면서 "현재 이 전 총재의 소재가 불분명해서 이를 파악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 측 이재오 최고위원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총재가 출마를 결심하기 전에 내가 꼭 만나뵙고 우리 이야기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이처럼 이 전 총재 측에 전화접촉 등을 계속하면서 회동을 제의하고 있지만, 이 전 총재 측은 사실상 이 후보와의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지난 2일 오후 "생각을 정리해 올라오겠다"며 지방으로 내려갔으며, 3일 부인 한인옥 여사와 함께 지방 모처에 머물며 향후 행보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의 최측근인 이흥주 특보는 3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총재가) 지방 어디에 가 계신지는 모르겠다"면서 "생각을 정리해 올라오겠다고 하셨는데 언제 오실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의 다른 한 측근은 "한 쪽에서는 2002년 대선 자금 수첩 등을 언급하며 자극하면서 다른 한 쪽에서는 만나자고 하는 것은 이중플레이"라며 "진정성이 없다. 이 후보 측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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