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오늘 900원 지지는 역외매수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7.10.3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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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개입보다 역외가 주세력, 미래에셋 CB매입분 환매?

원/달러환율이 902.3원까지 급락하며 900원선 붕괴가 초읽기에 몰리고 있다.
외환당국이 지난 이틀간 30억달러가 넘은 시장개입을 단행했지만 환율하락세를 저지하는 효과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전날 한은 국제국장과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내정자의 공동 구두개입도 무용지물이다.

그러나 이날 900원선을 방어하고 있는 쪽은 아니러니하게도 전날 투기매도 공세를 펼쳤던 역외세력이라는 소문이다.
미래에셋 CB 청약을 위해 대규모로 달러를 매도한 뒤 CB청약 마감에 따라 달러 과매도분에 대한 환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 CB에 대한 기관의 청약경쟁률은 30:1에 달한다. 배정받은 물량보다 훨씬 많은 달러를 매도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 딜러는 "어제 905원선 붕괴를 노리던 역외세력이 오늘 갑자기 달러매수로 도는 것이 이상하지 않는가"라면서 "미래에셋 CB 청약과 관련이 있는 환거래라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딜러들은 당국의 900원선 방어의지가 희박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장중 10∼20억달러의 개입과 뉴욕장 역외NDF시장 개입을 통해 시간벌기에 나서고 있으나 굳이 900원선이 미련을 두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미달러 약세가 하루이틀에 끝날 일도 아닌 상황에서 특정레벨 방어가 가능하지도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원/달러는 트리플바닥인 913원에서 겨우 10원 떨어졌지만 다른 나라 통화의 절상폭은 이보다 몇배는 크기 때문에 한국 혼자서 원화 절상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하고 있다.

그러나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경우 상황이 반전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현재 국내는 물론 국제시장 모두 약달러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지만 동결조치가 취해질 경우 약달러를 쫓던 투기포지션이 단숨에 곤경에 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딜러는 "설마 오늘 900원선이 무너지겠는가. 그러나 FOMC 결과후 약달러가 이어진다면 내일은 개장가로 800원대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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