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의 G10 통화 수석전략가 스티븐 잉글랜더(사진)는 30일(현지시간)뉴욕 맨해튼에서 미주 한국상공회의소(KOCHAM)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서 '외환시장 현황에 따른 매매 및 헤징 전략'주제 발표를 통해 달러 대비 원화 강세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잉글랜더는 "세계 자본 시장은 과거 어느때보다 수익률과 정책환경에 민감한 상태이며 미국과 각국 중앙은행의 움직임에 따라 예민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고수익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가 엔화뿐 아니라 달러를 포함한 다양한 화폐로 이뤄지면서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기지시장의 조정은 여전히 진행중이며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더욱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지만, 의료, 교육 등 실제로는 경기상황과 별 상관없는 부문들이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보다는 경기침체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뿐 아니라 중동 브라질 러시아 등 과잉 외환보유가 부담이 되고 있는 국가들이 달러화 자산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잉글랜더 전략가는 메릴린치의 '콤파스(COMPASS)' 예측 모델을 통해 산출한 달러화대비 유로의 장기 적정가치(Fair Value)'는 유로당 1.29달러라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841원이 '적정가치'라고 제시했다.
잉글랜더 전략가는 "적정가치가 '목표가'와 같은 것은 아니며 단기적으로 환율이 841원까지 떨어진다는 의미도 아니다"면서도 "1∼2년, 혹은 그 이상의 장기적 관점에서 볼때 시장은 그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