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원 회복 못시키는 개입은 무용"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7.10.2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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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이후 추세반전을 노리는 베팅 의지도 부상

외환당국이 개입을 단행하면서 상승반전하기도 했던 원/달러환율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개장초 907.4원까지 하락한 뒤 9시59분 911.2원으로 급반등했던 달러화는 11시57분 현재 908.8원으로 다시 떨어지고 있다.

딜러들은 전저점이자 트리플바닥이었던 913원을 회복시키지 못하는 개입은 고점매도 기회만 제공하는 무용지물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물론 FOMC까지 시간벌기에 나서는 목적이라면 환율 자유낙하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개입의 필요성도 인정했다.



한 딜러는 "913원 위로 올라가서 다시 예전의 범위를 되찾치 않는 한 900원선 붕괴는 시간문제"라면서 "다만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뜻밖의 상황이 야기될 지도 모르기 때문에 여기서는 일단 환율 추가하락을 막아보면서 상황을 주시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FOMC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최근 역외세력은 달러매도에 집중했다. 특히 증시 상승세가 굳건한 아시아 국가의 통화 강세를 예상하면서 각종 코멘트와 자료를 제공하는 전술도 병행하고 있다.



외국계 금융기관은 900원선 붕괴를 기정사실로 설파하면서 추격매도세가 나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910원 중후반대에서 시작한 달러매도 포지션을 900원 위에서 꺾을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최소한 880원, 깊게는 850원까지 환율이 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일부 딜러는 소수 의견을 내놓고 있다. FOMC 이후 달러약세가 가속화되는 시점을 기다려 올해 최후의 달러매수 베팅에 나서려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한 딜러는 "개입이 언제 단행될 지 모르는 시점에서 마냥 숏플레이를 펼칠 수는 없는 일이고 추세반전이 가능하다고 싶은 레벨에서는 달러매수에 나설 기회를 엿볼 것"이라며 "이는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 악화에 기초하는 것이며 '미국이 감기가 들면 아시아는 독감에 걸린다'는 격언을 따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은 주가 상승, 환율 하락이다. 그러나 이번 주중에 예정된 FOMC를 기점으로 중장기 전략에 변화가 생길 지도 모르는 한 주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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