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출마설에 '요동'…어이없는 대선테마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7.10.29 10:49
글자크기

단암전자통신·아남전자

올해 대표적인 '묻지마 급등주'인 대선테마가 연말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근거없는 소문을 근거로 갈수록 이상 열기를 띠고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출마를 적극 검토중이라는 언론보도로 인해 29일 단암전자통신과 아남전자는 개장 직후부터 상한가로 급등했다.

단암전자통신 (3원 ▼2 -40.0%)은 급작스럽게 '이회창주'로 등장하며 지난 19일부터 7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 기간 주가는 144% 급등했다. 출마가능성, 당선가능성은 차지하고라도 단암전자통신의 수혜 근거는 최대주주가 이 전 총재와 사돈관계라는 것 뿐이다.



아남전자는 지난 17일 동양종금증권이 오디오와 셋톱박스 호전으로 3분기 실적이 2000년 이후 사상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1만5000평 규모의 안산공장부지의 자산가치가 상승중이라는 요지의 리포트를 한 종목이다.

팍스넷 등 증권 관련 게시판에는 아남전자를 '이회창 수혜주'라고 주장하는 글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띈다. 2000년 법정관리에서 졸업한 뒤 턴어라운드하는 회사 실적과 관계없이 대선테마에 엮어서 주가가 급등하기를 바라는 심리다.



아남전자 (1,234원 ▲12 +0.98%)가 '이회창주'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단암전자통신에 얹혀 가는 수준이다. 이 전 총재와 연이 닿아있는 단암산업의 이봉서 회장이 와튼스쿨(미국 펜실베이나) 동문이고 돈독한 사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올해 대선테마는 '대운하 수혜주'와 '대륙철도 수혜주' 등 각 후보들의 공약이 근거가 됐지만 점차 과열 양상을 띠면서 공약과 직접 관계없는 회사들이 '유사 수혜주'로 등장하고 친인척과 연관된 회사들의 주가가 급등하더니, 급기야 '사돈의 팔촌'을 넘어 그 이웃집까지 수혜주로 묶이는 형국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