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불-휘발유 3불 시대 '눈앞'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7.10.2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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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유가 상승에도 불구,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휘발유 가격도 결국 상승 압박을 이겨내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국제 유가는 90달러선을 넘어 100달러선을 바라보고 있지만 미국 내 휘발유 가격에는 거의 변동이 없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갤런당 2.81달러였던 휘발유 가격은 현재 고작 1센트 오른 2.82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국제 유가는 지정학적 불안과 수요 증가, 약달러 등으로 인해 30% 가까이 치솟았다.



이에 업계 동향지 쇼르크리포트를 출간하고 있는 슈테판 쇼르크는 26일(현지시간) CNN머니를 통해 "휘발유 3달러 시대를 피할 수 없다"며 "현 추세대로라면 갤런당 4달러도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쇼르크는 또 정유능력 부족도 휘발유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쇼르크는 미국 내 정유능력은 현재 난방유, 휘발유 수요를 맞추기도 빠듯하다며 겨울 휴가철 휘발유 수요가 늘어날 경우, 결국 수입을 늘릴 수밖에 없지만 약달러로 인해 수입 증가가 가격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급등세에도 휘발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 대해 여름 휴가철 이후 휘발유 소비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가 감소한다고 해도 원유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 정유사들의 비용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정유사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기는 대신 자체 흡수해왔다.



이와 관련, 영국 런던 바클레이의 상품 애널리스트 케빈 노리쉬는 정유사들이 이 같은 부담을 계속 감당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리쉬는 이에 따라 휘발유 소비가 다시 늘어나는 겨울 휴가철 직전 정유사들이 휘발유 생산량을 감축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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