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는 아무도 못말려"-BW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0.18 12:01
글자크기
지난 1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처음으로 6000을 넘었다. 17일 종가는 6337. 올해만 125% 상승했다. 상하이와 선전 시장에 등록된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한 CSI300 지수는 올들어서 185% 올랐다. 그래도 랠리가 쉬어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비즈니스위크는 중국 투자자들의 '비이성적 과열'이 증시를 신천지로 몰아가고 있다며 조정을 쉽게 장담할 수 없다고 17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증시 급등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샹 푸린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 위원장은 이번주 개막된 제17차 전국대표대회에서 "투자자들 사이에 위험에 대한 생각이 점점 사라지는 것에 대해 매우 걱정한다"고 경고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도 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감독당국의 연이은 경고는 투자자들의 열정을 식히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인민은행은 열기를 식히기 위해 올해만 5번 금리를 인상했다. 지급준비율은 8번 인상했다. 감독당국의 연이은 경고, 중앙은행의 지속된 긴축에도 상승 열기는 하지만 좀처럼 식지않고 있다.



베이징에 있는 JP모간의 칼 월터 운용본부장은 "완전히 통제력을 잃었다"고 전했다.

중국 증시가 쉼없이 오르는 배경의 하나는 실질 금리가 인플레이션 상승에 비해 여전히 낮다는 점이다. 1년만기 은행예금 금리는 3.87%다. 이에비해 올들어 9월까지 인플레는 4.1%나 뛰었다. 물가 상승 강도는 점점 세지고 있다. 8월 물가는 6.5% 올랐다. 23일 발표되는 9월 물가도 6%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가가 계속 오르면 예금의 매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주식을 비롯한 자산은 상대적으로 싸보이는 효과를 낳는다.

중국 정부는 유동성 완화를 통해 증시 과열을 잡는다는 목적으로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증시 주식을 사는 것을 허용키로 했다. 그런데 역효과를 심하게 낳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본토 기업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황에서, 높은 성장성이 부각됐고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한층 강화된 것이다. 정부의 규제 완화 발표 이후 홍콩 H증시의 주가는 본토 증시와의 갭을 줄이기 위해 치솟기 시작했다.


급기야 본토 투자자들은 A증시 기업의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등 주식 매수 열기를 더하고 있다. 현재 PER은 올해 예상실적 기준 평균 65배에 달한다. JP모간(아시아태평양 지점)의 프랭크 공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규제 완화로 A증시 투자자들이 점점 더 겁을 상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공개(IPO) 때마다 '대박'을 터뜨리는 현상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중국 센화(China Shenhua) 에너지는 상장 첫날 87% 급등했다.



페트로차이나의 상하이 증시 추가 상장으로 IPO투자는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11월 페트로차이나는 5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다. 페트로차이나는 16일 최근 주가급등으로 GE를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랐으며 추가 IPO가 성공하면 엑슨모빌마저 제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치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은 이 와중에 페트로차이나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버크셔헤서웨이는 페트로차이나 지분을 올들어 절반 이상 매각했다. 조만간 모든 주식을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위크는 버핏의 매각에도 불구하고 본토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페트로차이나의 상장은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