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펀드, 하루 3000억씩 '골드러시'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7.10.1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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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3.4조원 유입… '갈아타기' 아닌 여윳돈 투자

중국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중국펀드 투자자들 사이에 '주의보'가 내려졌다. 중국펀드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자칫 대형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발 위기론과 관련해 자금 대부분을 중국펀드에 집중시키는 '몰빵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투자의 근본은 '분산'이라는 격언을 잊지 말라는 주문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펀드 열풍이 국내 투자자금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관심이 늘고 있다. 중국펀드로 자금이 집중적으로 흘러들어간 이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는 생각보다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소폭 증가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국내주식형 펀드를 환매해 중국펀드로 갈아타기 보다는 여유자금으로 '중국펀드행 티켓'을 끊은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으로 향한 주식형펀드 자금은 10월 들어 급증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11일 거래일만에 중국으로 건너간 주식형펀드 자금은 3조4244억원으로 집계된다.



지난 9월 한달동안 1조6733억원의 2배가 넘는 금액이 불과 열흘새 중국 주식형펀드로 밀려들어갔다. 하루에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중국 대박'을 쫓았다.

中펀드, 하루 3000억씩 '골드러시'


中펀드, 하루 3000억씩 '골드러시'
중국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올들어 지난 16일까지 10조7438억원이 증가했다. 10월에 몰린 자금은 올해 전체 중국 주식형 펀드의 31.87%를 차지한다.

올들어 일본을 제외한 전체 아시아태평양지역 설정액 증가액(19조5621억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중국펀드로 들어간 자금은 국내 주식형펀드를 환매한 자금이 아니라 새로 마련한 자금으로 추정돼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

중국펀드로 자금이 급격히 이탈하는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 규모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10월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10억원 이상 주식형펀드 459개)은 2980억원 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설정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펀드는 미래에셋운용의 '3억만들기좋은기업주식K- 1'으로 426억원이 감소했다. 그러나 3억만들기 펀드 전체 설정액이 1조8521억원임을 감안하면 감소분은 미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200억원 이상 설정액이 감소한 주식형펀드도 9개에 그치고 있다.

반면 설정액이 200억원 이상 늘어난 국내 주식형펀드는 칸서스운용의 '하베스트적립식주식 1ClassK'(2150억원) 등 13개로 나타났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분석 연구위원은 "중국의 기업실적과 경제지표는 양호하기에 '투자 하지마라'는 근거는 부족하다"며 "다만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 '몰빵식'으로 투자하는 것은 변동성이 큰 중국증시에서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또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와 관련해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의 재점화 우려 등으로 국내 증시도 잠시 쉬어가는 국면"이라며 "상승 여력이 있는 만큼 펀드의 추가 자금 투입도 고려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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