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앤티, 농심보다 비싼 자원개발株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7.10.0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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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SBS·키움증권 시총 제쳐…코스닥 7위

'자원개발 대장주' 에이치앤티 (0원 %)가 코스닥 시가총액 7위에 올라선 데 이어 코스피의 농심, SBS의 시가총액마저 제쳤다.

에이치앤티는 8일 오전11시35분 현재 가격제한폭인 1만1700원(15%) 오른 8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7일 동안에만 주가가 127% 상승하는 등 연일 급등세다.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지만 과열된 투심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에이치앤티의 현 주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4477억원으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순위 7위에 해당한다. 키움증권 (132,500원 ▲900 +0.68%)(1조3281억원), 하나투어 (47,900원 ▼750 -1.54%)(9792억원), 주성엔지니어 (24,800원 ▲700 +2.90%)(9513억원) 등 코스닥의 각 업종 대표주들을 저만치 따돌렸다.

코스피시장에 적용시 에이치앤티의 시가총액 116위에 해당한다. 코리안리 (8,420원 ▼60 -0.71%)(1조4440억원), 영풍 (544,000원 ▲43,000 +8.58%)(1조3926억원), SBS (15,090원 ▼30 -0.20%)(1조3324억원), 쌍용양회 (7,000원 0.00%)(1조3290억원), 농심 (383,500원 ▼3,000 -0.78%)(1조3017억원),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1조2937억원) 등 각 업종을 대표하는 회사들도 에이치앤티의 시가총액에는 미치지 못한다.



에이치앤티는 우즈베키스탄에서 규소광산 개발을 추진한다는 이유로 연초 대비 주가가 25배 이상 급등했다. 규소는 태양광 전지용 핵심소재인 실리콘 제조원료로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광물이다. 이 때문에 에이치앤티는 '태양광 발전'과 '자원개발'의 복합테마로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101억원인 에이치앤티의 현 주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15배를 넘는다. 'IT버블'이 최고조에 달했던 1999년말 관련 업종의 고평가된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나마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8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급감해 수익전망이 더 어둡다.

현 주가만을 놓고 본다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미래의 '자원개발' 가치가 지상파 방송사나 지난해 신라면 등을 팔아 1129억원의 순이익을 낸 농심보다 우위에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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