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 "남북정상회담, 글쎄요"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7.10.0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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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사회 전반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고액 자산가들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회담이 역사상 중요한 '빅 이벤트'인 것은 분명하지만, 시장의 근본적인 흐름을 바꿀만한 재료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 프라이빗뱅킹(PB) 고객들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별다른 기대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고객들을 전담하고 있는 시중은행 PB들 역시 무덤덤하기는 마찬가지다.



국민은행 청담PB센터 김형철 팀장은 "남북정상회담이 큰 이슈이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북핵문제, 경협 등 근본적인 문제들이 그 자리에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회담이 시장에서 호재는 되겠지만 흐름을 바꿀만한 재료는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최근 시장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어 PB고객들이 펀드가입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이 이같은 추세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PB강남센터 박기섭 팀장은 "다른 PB들도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무덤덤한 모습"이라며 "회담결과에 대해 기대감이 있을 수 있지만 과거 1차 남북정상회담 결과에서 보듯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주 등 일부 종목이 혜택을 볼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큰 기대는 안하는 분위기"라며 "최근 고객들은 국내시장의 재료 보다는 중국 등 해외시장의 움직임을 보고 펀드가입 등을 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PB사업단 홍창기 팀장도 "(이번 회담으로 인해)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굳이 있다면 남북경협 관련 투자 등 개별적 재료를 보유한 회사들의 상황이 좋아지는 점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시중은행 PB들이 남북정상회담을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줄만한 이슈로 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의구심'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익명의 한 PB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적 주요 관심사는 국가경제적 측면이 아닌 '아리랑공연' 관람여부로 쏠리고 있는 형국"이라며 "대선을 불과 얼마 남겨놓지 않고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 PB고객들이 큰 기대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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