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孫·李, 29일 '호남 대첩'에 승부건다

청주(충북)=박재범 기자 2007.09.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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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승부처는 '호남'이 될 듯 하다. 초반 4연전을 끝낸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은 추석 연휴를 포함, 2주간의 선거운동 기간을 가진 뒤 오는 29일 광주전남 경선을 벌인다.

2002년 노무현 후보가 1위에 오르며 '노풍'을 확인시켜준 곳이다. 특히 범여권의 전통적 지지층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지는 곳이어서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불린다.



3명의 주자들도 이를 안다. 자칫 1위를 놓치거나 꼴찌로 밀리며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3명의 후보들은 모두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

일단 초반 4연전에서 기선을 제압한 정동영 후보측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호남선을 탄다.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초반 선거 결과를 보면 판세는 확인된 것 아니냐"면서 "호남도 이를 알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정 후보의 연고(전북 전주)가 그나마 호남에 가깝다는 것도 강점이다. 정 후보측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을 극복하면서도 평화민주정부 10년을 이어갈 사람으로 정동영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노(親盧)'도, '반노(反盧)'도 아닌 '비노(非盧)'에 힘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해찬 후보측은 다르다. 전통적 지지층이 집결하면서 호남 지역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후보측의 지역 조직력이 날이 갈수록 살아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친노 단일화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남은 2주간의 기간이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원 지역 경선에서 일정정도 맛보기를 보여준 만큼 호남에서는 단일화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반 대세론에 상처를 입은 손학규 후보측은 광주 전남 '올인' 태세로 접어들었다. 강원 충북 경선에 치러진 16일 오전 광주 무등산에 올랐을 정도다. 한나라당에 몸 담았던 과거에 대한 사과도 했다. 이른바 '무등산 발언'이다. 이전까지 한나라당 전력에 대해 "자산이며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고 대응해왔던 것을 감안할 때 한발 물러선 셈.

이와관련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본선에서는 '자산'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다만 전통적 지지층들이 대통합 참여라는 결단만으로도 손 후보의 진정성을 받아들일 줄 알았지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것 같아 언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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