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신정아사건, 개인사생활 회자 안돼"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09.1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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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대선후보 초청대담.."盧, 레임덕 막으려 무리말아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3일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신정아 사건'에 대해 "법을 어긴 것은 철저히 다뤄야 하지만 개인 사생활이 너무 회자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밤 SBS 특집 대선후보 초청 대담프로그램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듣는다'에 출연한 자리에서다.



그는 "이런 것(신정아씨의 사생활이)이 너무 많은 국민들 앞에 회자돼서 불필요하게 되는 것이 선진된 사회는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신씨의 누드 사진이 공개되는 등 이번 사건이 개인의 사생활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말에 청와대 연루 스캔들이 잇따라 터지고 있는 데 대해서는 "마지막 임기에 일에 전념해야 할 사람들에 대한 관리 소홀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참담한 마음을 가진다"고 노 대통령을 우회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의 마지막 남은 기간은 민생에 전념해야 할 기간이라고 생각한다"며 "굳이 레임덕을 맞지 않기 위해 불필요한 조치를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정치공작 배후설'과 관련해서도 "요 근래 보면 대통령께서 야당 후보에 대해 지나친 민감한 반응을 낸다. 우리가 볼 때는 (정치) 개입으로 보인다. 불필요한 일에 너무 관심을 가지니 정작 (측근비리 등) 등잔 밑이.."라며 비판 발언을 이어갔다.


10월 중순 국정감사에서 본격화 될 '이명박 검증'에 대해서는 "(범여권의) 유일한 전략이 검증이라고 보는데 이제 더 나올 것도 없고 다 아니라는 것도 밝혀졌다. 걱정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와의 '화합'이나 외연확대 등 당내 현안에 대해서도 소상히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선 박 전 대표의 역할론과 관련 "선거에 있어서도 박 전 대표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대중적 지지가 있어 함께 다닐 수도 있고.."라고 말해 선대위원장직 제의보다는 선거전 '유세' 등 측면 지원을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의 외연확대에 대해서는 "정권교체하겠다는 뜻을 가진 모든 단체를 결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행동에 옮기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있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한반도 대운하', '대한민국 747(7% 성장, 10년내 4만불 소득, 7대 강국)' 등 자신의 정책공약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당선시 추진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이 후보는 대운하에 대해 "환경 복원, 경제 발전,수질 개선, 수자원 보존도 할 수 있다. 기업에 맡겨 정부 예산을 쓰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공약이다. 앞으로 국민들을 설득 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대한민국 747의 실현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7%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비전을 주는 것이다"고 한 발 물러섰다. 당장 7% 성장을 이루겠다는 공약이라기보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봐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그러나 "10년 안에 4만불 성장하는 것은 가능하다. 리더십 발휘하고 경제를 풀어주고 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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