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남북관계 일관성 없는 발언 곤란"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07.09.11 12:51
글자크기

(6보) "나는 남북관계에 대해 일관된 원칙, 일관된 예측을 말해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남북관계에 대해 지금 어느 특정 (대선)후보와 협의하기에 적절한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남북 정상회담은 어느 정파에 유리하도록, 이익이 되도록 그렇게 운영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협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노 대통령은 "공정한 입장에서 지금 이 시기에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며 "그래서 어느 쪽과도 정략적인 대화를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또 "이 문제와 관련해서 대선을 앞두고 여러 사람이 여러 소리를 하는데 중요한 것은 선거를 앞두고 무슨 얘기를 하느냐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얘기가 과거에 그 사람이 말해왔던 원칙과 부합하느냐, 앞으로도 부합할 것인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며 남북관계에 관한 일관된 철학과 원칙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나는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에 관해서 이번에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일관된 원칙을 말해왔고 일관되게 하나의 예측을 말해왔다"며 "저는 틀린 말을 한 일이 없고 결과에서 있어서 내 말이 틀린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처럼 국가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에 관해서는 지도자가 어떤 선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역사적 상황에 대해 어떤 객관적인 예측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 점을 이번 선거와 관계없이 저를 평가할 때 고려해주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 문제야말로 세계 역사와 직접 맞닿아 있는 문제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통찰력, 예언 능력이라는 것은 국가 지도자로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오늘 이 말하고 내일 저 말하고 편리한 대로 얘기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는 북핵과 남북관계와 관련, 이명박 후보측의 일관성 없는 발언을 염두에 둔 발언인 것으로 풀이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