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신정아 빈번한 접촉… 충격 휩싸인 靑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장시복 기자 2007.09.1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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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변양균 靑정책실장 신정아씨 문제로 사임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그 동안의 해명과 달리 '가짜 박사 학위 파문'의 주인공인 신정아씨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변 실장은 또 지난 7월초 노무현 대통령의 과테말라 방문을 수행하던 중에도 신씨의 '가짜 박사 학위' 의혹을 제기했던 장윤 스님과 간접적으로 연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는 10일 이같은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변 실장이 사의를 표명했으며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 이 같은 사실을 보고 받고 사표 수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전해철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성진 법무장관이 전날 신씨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결과 변 실장이 신씨와 가까운 사이로 조사 내지 수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알려왔다"고 말했다.



또 "이에 따라 청와대가 변 실장에게 확인한 결과 그 동안 해명해온 내용 중 몇 가지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 수석은 "변 실장은 신씨와 예일대 선후배 관계로 알고 수년 전부터 잘 아는 사이로 빈번한 연락이 있었으며 지난 7월8일 저녁 장윤 스님을 만났을 때도 신씨 문제를 언급한 사실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지난 7월초 노 대통령의 과테말라 방문을 수행하던 중에도 친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장윤 스님과 연락한 사실이 있었음을 인정했다"며 "변 실장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주는 과정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변 실장은 그간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밝힌 해명에서 미술에 관심이 많아 신씨를 자연스럽게 알게 됐을 뿐 특별한 친분은 없으며 장윤 스님에게 신씨 문제를 언급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과테말라에서도 신씨 문제로 전화 통화한 적이 없다고 거짓해명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비서실로부터 이 사실을 보고 받고 "원칙적으로 철저히 조사 내지 수사하고 신분을 유지할 경우 조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사표를 수리하라"고 지시했다. 전 수석은 이와 관련,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검찰에서 엄정한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밝힌 변 실장과 신씨의 '빈번한 연락'과 관련, 검찰은 두 사람이 주고 받은 '연애편지'에 가까운 이메일 100여통과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메일은 대부분 '연정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제3자 입장에서 보면 노골적인 내용도 상당히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변 실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변 실장의 그간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남에 따라 청와대는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변 실장의 해명에만 의존해 '핵심참모 감싸기'에만 급급해왔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울러 부산자역 건설업자인 김상진씨의 정관계 로비설과 관련한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의혹과 더불어 노 대통령과 청와대도 임기말에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됐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한국방송PD연합회 창립 20주년 기념식에 참석, "요즘 뭐 깜도 안되는 의혹이 많이 춤을 추고 있다"고 말했고 지난 3일 방송의 날 축하연에서는 "소설같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하며 의혹을 제기한 언론을 비판했다. 청와대 차원에서도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대해 법적 대응을 강조하며 변 실장을 엄호해왔다.

 이에 따라 청와대 전체가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노 대통령도 처음부터 사실을 말하지 않아 청와대가 거짓 해명을 하게 된데 대해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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