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실장은 또 지난 7월초 노무현 대통령의 과테말라 방문을 수행하던 중에도 신씨의 '가짜 박사 학위' 의혹을 제기했던 장윤 스님과 간접적으로 연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해철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성진 법무장관이 전날 신씨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결과 변 실장이 신씨와 가까운 사이로 조사 내지 수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알려왔다"고 말했다.
전 수석은 "변 실장은 신씨와 예일대 선후배 관계로 알고 수년 전부터 잘 아는 사이로 빈번한 연락이 있었으며 지난 7월8일 저녁 장윤 스님을 만났을 때도 신씨 문제를 언급한 사실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지난 7월초 노 대통령의 과테말라 방문을 수행하던 중에도 친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장윤 스님과 연락한 사실이 있었음을 인정했다"며 "변 실장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주는 과정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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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실장은 그간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밝힌 해명에서 미술에 관심이 많아 신씨를 자연스럽게 알게 됐을 뿐 특별한 친분은 없으며 장윤 스님에게 신씨 문제를 언급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과테말라에서도 신씨 문제로 전화 통화한 적이 없다고 거짓해명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비서실로부터 이 사실을 보고 받고 "원칙적으로 철저히 조사 내지 수사하고 신분을 유지할 경우 조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사표를 수리하라"고 지시했다. 전 수석은 이와 관련,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검찰에서 엄정한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밝힌 변 실장과 신씨의 '빈번한 연락'과 관련, 검찰은 두 사람이 주고 받은 '연애편지'에 가까운 이메일 100여통과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메일은 대부분 '연정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제3자 입장에서 보면 노골적인 내용도 상당히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변 실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변 실장의 그간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남에 따라 청와대는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변 실장의 해명에만 의존해 '핵심참모 감싸기'에만 급급해왔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울러 부산자역 건설업자인 김상진씨의 정관계 로비설과 관련한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의혹과 더불어 노 대통령과 청와대도 임기말에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됐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한국방송PD연합회 창립 20주년 기념식에 참석, "요즘 뭐 깜도 안되는 의혹이 많이 춤을 추고 있다"고 말했고 지난 3일 방송의 날 축하연에서는 "소설같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하며 의혹을 제기한 언론을 비판했다. 청와대 차원에서도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대해 법적 대응을 강조하며 변 실장을 엄호해왔다.
이에 따라 청와대 전체가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노 대통령도 처음부터 사실을 말하지 않아 청와대가 거짓 해명을 하게 된데 대해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