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孫 대세론 소멸" 선전포고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09.0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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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하면 1위 가능" 孫·鄭 동시 겨냥

대통합민주신당 예비경선 3위에 오른 이해찬 전 총리는 6일 "손학규 후보 대세론은 소멸이 되는 것같다"며 1위인 손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5일) 예비경선 결과 손학규 후보가 30%대라던 종전 여론조사 보도는 사실과 많이 다르다"며 이 같이 말했다.



손 후보측이 강력히 요구하는 본경선 여론조사 반영에 대해선 "완전개방형 국민경선에 여론조사를 넣자는 건 원리에 맞지 않는다"며 "정치학자 출신인 손 후보가 이론상 맞지않는 걸 고집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4·5와 격차가 큰 3위를 차지, 친노그룹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참여정부를 계승·발전하고자 하는 후보들의 지지도가 탈락한 분들 것까지 40%에 육박한다"며 "그 지지세력들이 비교적 자발성 높고 견고하기 때문에 단일화를 이뤄내면 무난히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접수과정 초기에 대리접수가 이뤄지는 것을 방치한 결과가 선거인단 표에 반영된 것같다"며 "엄격하게 경선을 잘 관리하면 단일화한 후보가 1등할 걸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선거인단 득표1위인 정동영 후보를 다분히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결국 1·2위인 손학규 정동영 후보 모두에게 선전포고를 날린 셈. 이는 향후 경선을 자신과 손학규·정동영 후보간 '3파전'으로 끌고가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얘기는 자연스레 단일화문제로 넘어갔다. 이 후보는 시기와 방법을 놓고 유시민 후보와 입장이 다른 상태.


그는 "누가 후보가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계승·발전할 적임자를 선출하는 일이 대의"라며 "(단일화) 방법은 하위수단"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다음은 이해찬 후보와 일문일답



-손 후보쪽에선 선거인단이 특정지역에 치우치고 있다고 지적하는데.

▶완전개방하다보니 호남쪽 유권자 많이 참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 것을 고려하기 시작하면) 경선룰을 다 바꿔야 한다. 그러자면 처음부터 지역편차 보정하는 논의를 채택했어야 한다.

-여론조사를 반영하면 불리하다고 보나.



▶유불리를 따지는 게 아니다. 가령 3명으로 단일화한다고 치면 (제가) 손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아진다. 그러나 여론조사 적용은 원리상 안되고, 잘못된 원리를 채택하면 앞으로 있을 선거에도 잘못된 원리를 적용하게 된다.

-순위와 득표수 공개과정이 석연치 않다.

▶기술적인 거 모르겠지만 간밤에 표 수는 같은데 사람(순위)이 바뀌는 현상을 보면 관리상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국민에게 큰 혼선줬기때문에 해명돼야한다.



또 순위를 발표 안하기로 합의했다가 일방으로 선관위에서 발표한 건 잘한 처사는 아니다. 원칙 합의했으면 지켜져야 한다.

-4위 유시민 후보와 4%포인트 차이다.

▶별 의미있는 차이는 아니다. 그 정도 차이가 날 거라고 예상은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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