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서울시장때 '살생부' 돌려보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09.06 14:02
글자크기

당 문광위원들과 오찬..시장시절 일화소개 朴측과 '화합' 강조

"서울시장으로 첫 출근했을 때 누군가 '살생부'를 들고 왔더라. 끝내 보지 않고 돌려보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6일 박근혜 전 대표측과의 '화합'을 강조하기 위해 서울시장때의 일화를 꺼내들었다. 이날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한나라당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함께 한 오찬 자리에서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서울시장 당선 직후의 일화 두 가지를 소개했다. 이 후보는 우선 '살생부의 추억'을 떠올렸다.



"서울시장 선거 후 처음 시장으로서 출근했을 때 누군가 소위 살생부가 담긴 노란봉투 두 개를 들고 왔더라"고 운을 뗐다. "하나는 (내 공약인) 청계천 (복원)을 반대했던 공무원 명단, 다른 하나는 여당 공약을 만들어 준 공무원 이름이 담긴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그러나 나는 봉투를 끝내 보지 않고 돌려보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모두 서울시 산하 공무원들인데 명단을 보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문광위 소속인 안상수 원내대표가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이 그런 느낌일 것"이라고 전했고, 이 후보는 "나는 서울시장때처럼 모두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은 말로 자꾸 하는 것이 아니고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화답했다.

경선 후 떠돌고 있는 '살생부' 풍문을 감안해 박 전 대표측에 '화합'의 메시지를 거듭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시장 선거 당시 야당 후보라는 이유로 서울시에서 문전박대당했던 기억도 떠올렸다.


"당시 여당 시장 선거에 나선 김민석 후보가 서울시를 방문해 총무과장의 안내로 모든 공무원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갔다고 해서 나도 서울시를 방문했는데 이번엔 총무과장이 출입이 금지됐다 해서 문전박대를 하더라. 그래서 그냥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서울시장 당선 후 그 총무과장이 다른 직으로 옮기겠다는 전보신청서를 가져왔는데 '그럴 필요없다'고 하고 오히려 그를 중용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