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에서 들리는 안도의 한숨소리다. 오는 28~30일 평양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덕분이다.
정치적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 때문만은 아니다. "시간이 없다"는 절박함 속 쉴새없이 달려오던 통합 등 제반의 정치 일정이 정상회담 덕에 다소 여유가 생겼기 때문.
그렇다고 합당을 서둘기도 힘들었다. 우리당이 합당을 결의하자면 전당대회를 소집해야 하고, 소집 일주일 전 이를 공고해야 하는 등 물리적 한계가 있기 때문.
이 걱정을 일거에 날린 것이 남북정상회담이다. 민주신당은 정상회담과 겹친단 이유로 예비경선(컷오프)을 9월초로 미뤘다. 9월 이후가 분주하겠지만 경선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언론의 관심이 일제히 정상회담으로 쏠리면서 민주신당에 쏟아지던 "잡탕정당"이란 비난이 잠시 주춤해진 것도 민주신당으로선 고마운(?) 일이다. 또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손학규 전 지사도 '수혜주'다. 최근 손 전 지사를 향한 정체성 공방이 한 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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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신 대선주자들은 정상회담 의제를 제안했고(정동영) 결과를 전망했으며(이해찬) 관련 공약발표를 예고(손학규 한명숙)하는 등 정상회담 효과를 각자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 사실과 그 시기가 범여권 곳곳에 뜻밖의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