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기업, 2~3세경영 전진배치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7.05.3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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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동양제철화학·이건창호 등…사업 확대+후계구도 강화 동시포석

신재생에너지의 대표격인 태양광 발전 사업에 뛰어들거나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효성, 동양제철화학, 이건창호, 혜인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 기업에는 태양광 사업 외에 2 ~ 3세 경영진의 전진 배치라는 또다른 공통점이 있다.

효성 (52,200원 ▲1,200 +2.35%)이 30일 태양광에너지 사업 진출을 밝힌 것을 비롯해 동양제철화학, 이건창호, 혜인 등은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이 같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년 전에 풍력발전에 뛰어든 바 있는 효성은 태양광에너지사업을 통해 2010년 세계적으로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효성은 대체에너지 사업 자체 외에도 발전설비, 변압기 등을 통해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동양제철화학 (70,400원 ▲1,900 +2.77%)은 2013년까지 1조5000억원을 들여 군산에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반도체·태양전지의 핵심 기초 소재로 태양광 발전의 원천 기술 분야다. 동양제철화학의 계열사인 소디프신소재도 태양전지용 물질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태양광 발전은 그룹 차원의 역점사업이기도 하다.



이건창호 (3,045원 ▼50 -1.62%)는 지난해 말부터 태양전지 및 태양광 발전시스템 생산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해 태양광 창호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태다. 태양광 창호는 아파트 등 건물의 창문이나 발코니에 태양광 전지판을 부착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차세대 설비다. 이밖에 건설장비 수입.리스업체인 혜인 (4,945원 ▲45 +0.92%)은 전라남도 해남군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차세대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것이 2 ~ 3세 경영진의 전진 배치와도 맞물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전경련 회장)의 아들들인 현준, 현문, 현상씨 3형제는 무역, 중공업, 컨설팅 사업 등으로 활동 영역을 분점하며 그룹 전반의 활동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2세 경영인인 이수영 동양제철화학 회장의 아들인 우현씨도 전략기획본부장으로 회사의 신사업 등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박영주 이건창호 대표의 아들인 박승준 이건리빙 대표의 회사내 역할이 커지고 원경희 혜인 사장의 아들의 사업참여도 임박한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 ~ 3세 경영인은 회사 사업의 파이를 갈라먹기보다는 태양광 발전 등을 비롯한 신사업으로 회사의 역량을 확대하며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한다"며 "발전 사업 자체보다는 발전 설비 생산 등으로 회사의 뒷받침을 받는 특징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기업은 신사업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한 공통점도 있다. 효성은 연초 2만원대 후반에서 5만3900원까지 상승한 상태고 동양제철화학도 5만원대에서 13만2500원까지 꾸준히 주가가 올랐다. 이건창호와 혜인도 연초 대비 60%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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