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트로, 역발상 아이디어로 성장 이끈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7.02.0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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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무원 대표 "수관련기업 머물지 않고 금명 미생물 관련 제품 생산"

"젠트로, 역발상 아이디어로 성장 이끈다"


변무원 젠트로 대표(사진·53세)는 "공모가가 낮아 주가상승이 높았을 뿐 성장은 이제부터"라고 밝혔다.

"젠트로 (1,335원 ▼15 -1.11%)는 지난해 초 상장을 준비하다 공모가가 너무 낮게 결정돼 상장 결정을 철회할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젠트로를 지지해준 주주, 17년동안 고생해 온 직원들을 생각할 때 코스닥상장의 꿈을 접을 수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젠트로는 PDF 물탱크, 광케이블 보호관, RPS 자연정화 시스템 등 수환경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한때 상장후 공모가 2200원 대비 370% 상승하며 공모시장 최고의 '히트주'로 관심을 끌었다.



젠트로는 1989년 돼지우리에서 플라스틱 콘크리트 거푸집을 만들면서 시작했다. 현재는 서울 본사외에 강원도에 공장이 있으며 101명의 임직원이 근무중이다.

젠트로는 소량 다품종 제품을 생산한다. 계약처에서 원하는 설계대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변 대표의 표현을 빌리자면 젠트로는 '유기적' 생물체로 변화를 이끌어왔다.



처음엔 거푸집으로 시작, 자체 개발한 PDF(Polyethylene Double Frame) 플라스틱 판넬을 활용, 축산 분뇨 탱크, 물탱크를 만들게 됐다. 물탱크를 생산하며 상하수에 관심을 갖게 됐고 관련기술을 발전시키다 보니 롤형태의 오·폐수 처리장치(RPS, Rolled Pipe System)을 개발했다. RPS는 저렴한 건설비와 간편한 설계 등으로 인정받고 있다.

변 대표는 "오폐수를 분해하는 미생물에 대한 관심이 커져 관련 서적을 읽고 공부하면서 미생물 박사가 다 됐다"며 "조만간 미생물 관련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젠트로는 고추원액으로 만든 숙취해소제의 이름이기도 하다. 젠트로는 술에 약한 변 대표의 연구로 탄생했다. 내용물을 가르쳐 주지 않은채 이사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감행한 변 대표의 일화는 유명하다. 숙취해소제 젠트로는 이사들이 고추원액이 들어간 소주를 점심이든 저녁이든 먹고 숙취가 어느정도인지를 몸으로 직접 겪으면서 이 세상에 나왔다.


변 대표의 '아이디어' 발명은 직원들에게도 이어진다. 직원들도 역발상의 아이디어로 전기자동화 장비 등을 새롭게 개발하기도 했다. 젠트로는 직원들의 대학원 학자금을 전액 지원한다. 자기계발이 회사에도 큰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젠트로는 아이디어 제안제도를 통해 회사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변 대표는 "에디슨은 직접 발명보다는 이전의 아이디어를 활용, 퓨전화함으로써 인류 발전에 기여했다"며 "젠트로도 퓨전 아이디어로 물탱크 생산업체 그 이상의 기업이 될 것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젠트로는 78개의 특허권을 포함, 170개의 지적재산권 등 보유하고 있다.

젠트로는 지난 2005년 25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2006년 예상치 324억원을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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