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지금도 1년만 지나면 ‘대박’ 날 종목이 많다고 했다. 그는 개인의 직접투자는 근본적으로 거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외국인, 기관과 달라야한다는 소신을 강하게 고집했다. 기관처럼 포트폴리오투자를 할 바에는 차라리 펀드에 가입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요즘 그가 보고 있는 스몰캡 중에 중견건설회사가 있다. 그는 “자본금이 500억원인데 시가총액은 380억원이다. 본사 건물만 전세를 놓아도 600억원이 나온다. 이익은 4년간 계속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배당을 안하는 문제가 있지만 주가가 싸도 너무 싸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투자를 했다. 물론 몰빵이다.
그는 “나는 숫자만 믿는다. 99%가 숫자에 기반한 선택이고 나머지 1%만 감각을 따른다”며 기업의 재무정보에 중심을 두는 판단을 당부했다. “과거 분식회계 많았으나 지금은 투명해졌다. 사업보고서를 110% 신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례로 모 기업이 회계법인과 싸웠다. 상당한 가치가 있는 재고를 회계법인에서 인정하지 않고 모두 손실로 처리했던 것이다. 회계법인 스스로 위험을 줄이는 차원에서 깐깐한, 보수적인 감사를 실시한 것이다. 이른바 ‘역분식회계’가 진행되고 있다”고 재무제표를 믿고 최대로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또 “좋은 기업들은 이익을 줄이려한다. 이익을 줄이기 급급하고 주목받기를 싫어한다. 울화통이 터진다. 좋은 기업의 오너들은 주가가 오르는 것을 절실하게 원하지도 않는다”며 “결국 기업을 바꿔야하는데 그게 귀찮으니 기다림의 미덕을 무기로 삼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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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절매 가능성 0%로 줄이기=교주는 손절매가 발생하지 않는 종목만 투자한다. 그래서 손해 본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 얼핏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지만 손절매를 준비하고 대비한다는 것은 그만큼 불안하다는 의미라고 그는 지적했다. 교주는 “순금보다 더 순수한 주식만 산다. 올라갈 확률이 100%라는 확신이 들어야 산다. 0.1%의 손실 확률이 예상된다면 사지 않는다”고 했다. 매도(차익실현)는 디스카운트된 주식이 오버슈팅할 때를 이용한다고 소개했다. 주식이 한번 오르면 반드시 오버슈팅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팔 때는 한꺼번에 다 정리한다.
그는 “종목은 언제나 있다. 주식은 마르지 않는 샘"이라며 "멀리 못보고 인내심이 없어 실패한다. 길게 보고 인내하면 대부분 투자자들은 다 수익이 난다. 길게 보는 습관만 갖춘다면 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손해를 입지 않을 정도의 지혜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길게 보는데 작전주에 관심 가질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국민연금 운용도 자신 있다는 그는 “증권 서적은 미국에서 나온 것만 본다. 우리나라 책은 차트 일색이다. 차트는 투자에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세력들에게 이용당하기 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소형주를 수년간 묻어두는 것을 고집하는 교주는 차트와 이를 이용한 기술적 매매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