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감독 허명행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4'는 마동석이 탄생시킨 대한민국 대표 범죄오락 액션 프랜차이즈의 최신작. 주연 마석도를 연기한 그는 기획, 제작, 각색까지 맡아 지난 2017년 1편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이후 2편(2022)과 3편(2023)은 '쌍천만' 흥행을 거두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부럽지 않은 'K-히어로물'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번 4편은 이전 작품들의 무술감독 허명행이 연출자로 나서며, 더욱 믿고 볼 수밖에 없다. 그는 이미 올해 1월 넷플릭스 영화 '황야'로 감독 데뷔, 공개 당시 전 세계 순위 1위라는 성과를 내고 핫한 신고식을 치렀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식구이긴 하나, 처음 연출자로 참여했기에 부담감은 없었을까. 허명행 감독은 "제가 감독으로 합류했을 땐 3편이 만들어지기 전이라 큰 부담은 없었다. 원래 부담을 느끼는 스타일이 아니기도 하고 그랬다면 영화의 방향성이 이상해졌을 거다. 제가 할 것은 다 했기에 평점심을 가지려 한다"라고 덤덤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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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의 '픽'을 받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물음엔 "형에게 직접 물어본 적은 없다. 그냥 저 혼자 생각하기론 '황야' 12회차 정도에서 드라마 분량을 찍을 때 '좀 찍는구나' 느껴져서 제안을 주신 게 아닌가 싶다"라며 웃어 보였다.
마동석과는 무려 20년 넘는 인연을 자랑하는 허명행 감독. '범죄도시' 시리즈뿐만 아니라 '부산행', '신과함께' 시리즈, '시동', '백두산', '압꾸정' 등 마동석의 출연작 대다수를 함께 해왔다.
이에 허명행 감독은 "워낙 어릴 때부터 함께해서 동석 형의 몸 상태를 제가 잘 알 정도다. 형은 그 예전에도 제작자로서 꿈꾸던 얘기를 많이 하셨다. 지금 현실화되고 있는 것들이 다 과거에 나왔던 이야기들이다. 정말 엄청나게 노력을 많이 하시는 분이다. 사실 제가 연출보다 제작에 더 뜻이 있어서, 10년 전 35세 때 제작사를 설립했다. 형을 보면서 '아 내가 그때 정말 어설프게 덤볐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동석 형처럼 저렇게까지 깊숙하게 노력했어야 했는데 싶었다. 저는 생각만 앞섰던 것 같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형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왔을 때도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제게 이만큼의 카톡 메시지를 보내셨다. 이런저런 기획, 아이디어 등 해야 할 거를 적으신 거다. 이렇게 평상시에도 내내 일 생각만 하신다. 이때는 헤어진 지 불과 1시간 만이라, 좀 헛웃음이 나오더라. 그 정도로 노력을 많이 하시는 분이다. 또 머리가 엄청 비상하다는 걸 현실적으로 많이 느낀다. 비상한데 안 쉬고 부지런하고. 아무리 피곤한 상황에서도, 매번 열심히 아이디어를 보내주신다. 이것들이 다 요점을 잘 알고 던지시는 거라, 거의 다 플러스로 활용된다"라며 마동석의 열정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허명행 감독은 "마동석 형이 저를 되게 좋아해 주시고, 의리가 넘치신다. 저도 나름대로 제 분야에서 열심히 했기에, 다행히 오늘이 올 수 있었다고 본다"라고 감격에 젖었다. 그는 "'범죄도시4'는 형과 같이 신 바이 신으로 시나리오를 작업하며 만들어갔다. 하나하나씩 고쳐가고 하나하나씩 추가하면서 말이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허명행 감독은 "전편들을 떠올리며 '범죄도시4'를 만들지 않았다. 영화의 톤이 완전히 달라졌는데, 비교는 관객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유 있는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허명행 감독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참석 당시 환영을 많이 해주셨다. 동석 형의 인기가 이렇게 높구나, 새삼 느껴서 신기했다. 영화가 상영될 때는 굉장히 자유롭게 즐겨주시더라.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개그를 이해해 주시니까, 웃음이라는 건 언어가 필요한 게 아니구나 싶었다. 액션 시퀀스가 나올 때도 현지 관객분들이 무척 감탄하면서 보시더라"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대망의 '범죄도시4'는 24일 예매율 95%, 폭발적인 관심 속 개봉한 바. 이에 벌써부터 '트리플 천만'이 점쳐지고 있는데, 허명행 감독은 "많은 관심에 대해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다만 우리의 목표는 손익분기점(350만 명)이다. 목표치만 잘 넘겼으면 좋겠고, 그 다음은 하늘에 달린 일이라고 본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지만 숫자적으로 기대하는 건 없다"라고 겸손하게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