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화장품 제조사 제품" 자체 브랜드 펀딩 나선 코스맥스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4.04.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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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즈 펀딩 사이트에 소개된 코스맥스 쓰리와우팀의 사진/사진=와디즈 펀딩 페이지 갈무리와디즈 펀딩 사이트에 소개된 코스맥스 쓰리와우팀의 사진/사진=와디즈 펀딩 페이지 갈무리


화장품 제조회사인 코스맥스 (140,100원 ▲5,100 +3.78%)가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자체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을 론칭해 스킨케어 제품 등을 판매한데 이어 최근에는 타 플랫폼에도 입점하며 고객과의 소통에 나섰다. 향후 제품 브랜드부터 디자인까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코스맥스의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2일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자체 화장품 브랜드인 쓰리와우가 지난달 13일부터 '30년 화장품 연구 코스맥만의 4중 미백 기술'이라는 제목으로 자체 제작한 에센스를 판매하는 펀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정가 3만1000원(용량 30ml)의 에센스를 개별, 묶음 등의 형태로 판매중인데 현재 펀딩에는 1457명이 참여했다. 쓰리와우가 자사몰이 아닌 타 채널에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디즈에 따르면 펀딩 시작 전 알림을 신청해 둔 서포터즈만 3000명을 넘겼으며 오픈 1시간만에 목표금액은 1500만원을 돌파했다. 와디즈 관계자는 "쓰리와우가 펀딩 시작 전부터 연구 스토리 등을 공개하며 소통한 결과 많은 서포터즈가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쓰리와우는 코스맥스의 제조 업력을 앞세워 소비층 공략에 나섰다. 상세 페이지에는 "K-뷰티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1000개 브랜드의 화장품을 만드는 제조사이자 저희만의 첫 브랜드 쓰리와우를 런칭한 코스맥스팀"이라며 "유명세, 브랜드 이름값 등을 차치하고 오직 제품 자체의 퀄리티를 판단하는 분들이 모인 곳이라 (이곳에서) 브랜드를 론칭하게됐다"고 소개했다. 고객사의 제품을 제조하는 코스맥스가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마케팅에 나선 이례적인 사례다.



코스맥스가 쓰리와우 실험에 나선 것은 제조회사가 화장품을 직접 개발하는 생산자개발방식(ODM)을 넘어 브랜드까지 입혀주는 제조업자브랜드개발(OBM)을 도입하기 위해서다. 브랜드를 직접 론칭해 고객 경험을 쌓고 추후 브랜드 사업을 시작할 고객사에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목표다. 자체 브랜드 없이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얻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지난해 3월에는 고객 경험을 쌓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자 쓰리와우 브랜드와 함께 플랫폼을 론칭했다. 올해는 더 많은 화장품 인디 브랜드 고객사가 탄생할 수 있도록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 OBM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을 경영 목표로 삼았다.

앞선 2월 말에는 코스맥스가 자체 개발한 뷰티 브랜드인 '이사무애'도 와디즈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와 만났다. 모공 에센스를 판매하는 해당 프로젝트에는 871명이 참여했으며 모집 금액으로는 5000여만원을 달성했다. 이 제품은 특히 코스맥스 내에서도 까다로운 명품 브랜드 고객사의 제품을 제조하는 라보 익스클루시브(labo exclusive)팀이 개발했다. 제품에는 자체 프리미엄 제품에만 사용된다는 COSMAX LABO Exclusive 엠블럼이 붙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타 플랫폼을 통해 자체 브랜드를 처음 소개하게 됐다"며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실험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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