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시장 잡아라"…'강아지의 날'까지 챙기는 편의점 업계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4.03.17 14:02
글자크기
 CU는 오는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을 기념해 3월 한 달 동안 반려동물 행사를 진행한다/사진제공=BGF리테일 CU는 오는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을 기념해 3월 한 달 동안 반려동물 행사를 진행한다/사진제공=BGF리테일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4조원대로 커지면서 편의점 업계가 '펫팸족'(Pet+Family+族) 공략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이 펫팸족들의 주요 소비채널로 부상하면서다.

편의점 CU는 올해 처음으로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반려동물 행사를 준비했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4조원대로 커지면서 이 날을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에 이은 또 하나의 '대목'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전략이다.



17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는 오는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을 기념해 3월 한 달 동안 반려동물 행사를 진행한다. 편의점 업계에서 강아지의 날을 맞아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강아지의 날은 매년 3월 23일로 2006년 미국의 반려동물학자인 콜린 페이지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강아지들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은 물론 유기견 입양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로 제정됐다.



CU가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할인 행사를 하는 이유는 날로 커지는 반려동물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약 4조5000억원 이상이다. 육아용품 시장(약 4조원)보다 큰 규모다. 반려동물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져 2027년에는 6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그룹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는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를 2022년 말 기준 약 552만 가구로 추산했다. 이를 인구수로 환산하면 1262만명에 이른다.

이러한 흐름 속에 생활 속 가장 가까운 소비 채널인 편의점 업계도 반려동물 관련용품의 주요 소비채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CU는 전국 6000여 개 점포에서 반려동물용품 전용 코너인 '펫숍'을 운영하고 있으며 관련 제품도 2019년 100여 개에서 지난해 150여 개로 약 50% 더 늘렸다.

여름엔 반려동물들을 위한 전용 보양식을 출시하는가 하면 편의점 업계의 최대 행사인 빼빼로데이엔 반려동물 전용 상품을 출시해 수익금의 일부는 카라 등 유기동물 단체에 기부하기도 했다.

점포에 비치된 PostBox 택배 기기를 활용해 펫보험을 판매하기도 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유실 및 유기동물 상생 서포터즈를 모집해 반려인이라면 꼭 알아야 하는 국가정책 및 정보를 홍보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반려동물 관련 매출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CU에서 반려동물용품의 연도별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을 보면, 2020년 30.5%, 2021년 30.7%, 2022년 19.9%, 2023년 18.9%로 매년 꾸준히 두 자릿수의 신장률을 보였다. 올해(1~2월) 역시 20.4%로 우상향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펫팸족이라고 불리는 반려동물 인구가 날로 늘어나면서 편의점 역시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해마다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반려동물용품 전문 브랜드들과 협업을 지속해 차별화된 상품과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TOP